게임/숏 리뷰

던전스3, 더 추해지기 전에 끝내야

mad wand 2019. 8. 12. 22:42
반응형

악의 대변인이 되서 선한 영웅들을 도륙하는 컨셉, 비틀린 유머감각 등으로 인기를 끌었던 던전키퍼의 후속작, 던전스.

던전키퍼 1,2를 워낙 재밌게 했기 때문에 던전스를 깔았던 기억이 나네요. 1탄은 안해봤고, 2탄은 미션 올클리어, 3탄을 최근에 해봤는데 크게 실망했습니다.

 

던전스3의 유머감각은 여전하지만 그래픽은 거의 똑같고, 시스템도 똑같고(테크트리는 다름) 달라진게 없기 때문이죠. 그 유머감각이란 것도 말이 너무 많아서 짜증납니다. 미션을 시작하기 전에 애니메이션을 보여주고, 나레이터는 꼬박꼬박 5분 정도 떠드는데, 제작자도 스스로 말했듯이 억지구성이라서 그냥 질질 끈다는 느낌밖에 안듭니다.

 

'어차피 또 도망가거나 새로운 영웅이 나오겠지? 대체 이 이야기가 언제 끝나는건데?'

 

 

도입부도 대충대충. 어찌됐든 신대륙 발견. 그럼 조지러 가볼까?

 

미션을 시작할때마다 나레이션이 나옵니다

 

대부분의 개그는 이런식이에요. 비꼬거나 풍자적이거나

 

한글화는 훌륭합니다.

 

 

여기까지만 해도 그럭저럭 웃기라도 했습니다

 

 

 

 

게임의 초반부까지만 해도 나레이션과 애니메이션에서 피식피식할게 나옵니다. 그런데 패러디가 거의 대부분이라서 잘 모르는 사람한테는 엄청나게 지루한 헛소리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이나 프라우드모어, 달라란을 돌려 까는 제작사

 

 

역겹죠?

 

야이나 뭐시기를 죽이고 나면 게임이 급격하게 재미없어지기 시작합니다.

전개에 동력이 확 죽어버려요. 원패턴으로 10개 안팎의 미션이 진행되서 진짜 지칩니다.

 

새로운 영웅 등장>죽임>타노스 화냄>타노스한테서 도망감>새로운 영웅 등장>죽임>타노시ㅇ...가 아니라.

엔딩볼 때까지 일단 타노스가 화내고, 주인공이 도망가고 그것만 계속 반복됩니다.

 

그나마 중간중간 애니메이션이 지루함을 완화를 해주지만...나레이터가 미션 시작 전에 5분 정도 떠들 때마다 스킵을 누르고 싶은 충동이 솟구칩니다. 스킵하자니 시시껄렁한 스토리를 알 수가 없고, 막상 들으면 영양가는 없고. 어차피 이번미션에도 타노스 안잡을거잖아요?

 

제작진들은 캠페인을 짜면서 재밌을거라고 생각했던건지, 아니면 일말의 양심인건지..진짜 맨날 보던 타노시이한 후렌즈만 나옵니다. 

 

 

성박휘, 천상의 보호막+귀환(무적) 극혐콤보.

 

 

 

 

 

 

스톰 "윈드"의 패러디, 스톰 브리즈(...)

 

 

네파리우스의 타락이 뿌리를 내려 난 내 자신을 주체할 수 없다! 내뿜어야만해!

 

이게 그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트와일라잇인가 하는 그거구마잉

 

 

스타워즈 패러디로 유쾌한척 하는 제작진. 드디어 마지막 미션인가? 하는데 여기서도 안끝나서 지칩니다.

 

 

 

 

질질 끄는 캠페인을 꾸역꾸역 깨다보면 드디어 타노스를 죽일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이놈이 천상의 보호막을 써요. 천상의 보호막은 탈리아의 프로스트 뭐시기로만 무력화 시킬 수 있죠. 그런데 쿨타임이 22초인가 그렇습니다. 물론 천상의 보호막은 쿨타임이 22초보다 짧습니다. 그리고 타노스는 체력이 많습니다. 어떻게 될까요?

 

타노스가 천상의 보호막을 시전했습니다>면역면역면역>타노스가 불구덩이를 시전합니다(미칠듯한 데미지라서 무빙만 해야됨)>탈리아가 프로스트 뭐시기를 시전했습니다>타노스에게 공격! 타노스에게 공격! 타노스에게 공격!(약 4초)>타노ㅆㅅㄲ가 천상의 보호막을 시전했습니다>면역면역면역>반복 

 

이런 개노잼 전투를 반복하다보면 드디어 타노스가 죽습니다.

...제작진놈들 분명 박휘에게 무적귀환+감정표현에 엄청나게 당한 저도의 박휘까거나, 제작진 중 절대다수가 얼닥눈 박휘벌레인게 틀림없습니다. 그게 아니면 스토리 전개로 질질 끌다가 마지막 전투까지 질질 끄는 식으로 만들었을리가 없거든요?

 

 

개극혐 면역맨. 헌혈 잘못 했다가 후천성 면역 결핍증에 걸렸으면

 

프로스트 뭐시기가 아니라 냉기 회오리였군요.

 

 

 

 

어찌됐든 타노스를 죽이면 미션이 드디어 끝납니다.

대부분의 미션은 30분~1시간 30분 전에 끝나긴 합니다만, 흑인 제이나의 퇴장후에는 그냥 질질 끌기만 하기 때문에 너무 지겹습니다. 

 

 

양아버지의 머리로 대지구빱 끓여먹을듯

 

 

미션은 말할 것도 없이 엉망진창인데, 게임 시스템도 문제가 많습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인공지능이죠. 유닛들의 인공지능이 아메바 수준이라서 먼 곳을 찍어놓으면 이상하게 돌아갑니다. F가 어택키긴 한데 이 키도 이상해서 가끔 이상하게 비비적 거리거나, 알 수 없는 행동을 합니다. ㅡ그나마 던전키퍼 시리즈에선 유닛이 게으르거나 멍청해서 그런 현상이 일어났었고, 그럴땐 싸다구를 여러번 후려쳐주면서 스트레스라도 풀 수 있었는데..

또, 유닛들의 충돌크기가 작아서 적 유닛 일점사나 아군 유닛 빼는 컨트롤을 잘못 했다가 진영이 붕괴되서 지들끼리 부비적 거리다가 애꿎은 유닛들이 죽는 경우도 자주 나옵니다. 그래서 전투를 하기 전에 진영을 새로 잡고 적 유닛 앞에 F를 찍고 그냥 내비두는게 일반적으로는 제일 좋아요. 그런데 이건 적유닛이 한무더기만 있을때 해당되는 이야기고, 적유닛이 합류한다거나, 공격타워에 어그로가 끌리면 이상하게 몸 비틀다가 다 죽는 경우도 있어서 방심은 금물입니다.

 

 

 

맵 중앙을 찍었는데 어째선지 갈라져서 이동하는 정신나간 머저리들

 

적군도 똑같이 멍청합니다. 좌측하단의 미니맵에 표시된 초록 화살표가 적군의 이동경로인데, 스샷을 보면 옆으로 가죠? 미쳤죠?

 

 

대체 왜 오른쪽으로 빠지냐고~~~

 

 

유닛 테크트리나 연구가 쓸데없이 세분화 되어있는데, 그마저도 효율때문에 버려지는 연구가 꽤 많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처음에는 잔챙이 늘리고, 악마쪽이랑 호드쪽 테크 타면서 땜장이와 도서관(?) 찍고...유닛보다 함정이 더럽게 쎄기 때문에 자원샘을 빠르게 먹고 함정부터 찍는게 안전빵이에요.

 

지상 파트에 전략성을 주기 위해서, 유닛들을 세분화 시킨 것 같습니다만... 언데드 유닛들은 체력이 구린데, 체력관리가 안되고 연구할 것도 많다보니 호드, 악마가 주력이 되는 건 당연한 수순입니다. (악마쪽에서도 서큐버스는 최종유닛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찍을뿐. 활용도는 구리구리). 게임의 초반에 오크 2,3마리랑 탈리아만 있으면 첫번째 점령지를 먹을 수 있는데, 언데드는 연구부터가 문제, 악마는 공격력은 쎈데 연구+물몸이 문제에요.

 

요약하면 재미 없는 캠페인, 저열한 인공지능, 유닛 밸런스 조절 실패가 눈에 띄는 단점. 

장점..은 다이렉트 게임즈 구매 기준 훌륭한 한글화, 던전키퍼의 추억(?)입니다. 시스템이 단순해서 진입장벽은 낮은게 장점이지만 간편하게 즐기기에는 플레이타임이 길어요.

 

던전스2탄은 던전키퍼의 추억으로 그럭저럭 재밌게 했었는데, 3탄 꼬라지를 보니 던전스 4탄은 제발 안나오길 기원합니다.

 

 

p.s

캠페인 엔딩은 난이도 보통을 기준으로 했을때 20시간 정도면 볼 수 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