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 액션 게임, 히든 딥
알파버전 플레이 기준으로 작성한 글이라, 정식버전이나 얼리억세스에서는 많은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플탐은 딥 익스플로레이션 난이도 기준으로 30분~1시간 정도 소요되며, 알파버전은 스팀의 상점페이지였나 공식 홈페이지에서 디스코드 링크를 따라가면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discord.com/invite/hiddendeep).
제작자 말로는 SF 호러 액션이라고 하는데, 알파 버전 기준으로 스토리라고 할만한게 없어서 sf적인 요소는 못느끼겠습니다. 심해를 배경으로 한 게임이긴하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동굴을 싸돌아다니다가 빠져죽을때만 물을 볼 수 있습니다.바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잠수정 등장시키면 "짭barotrauma" 소리를 들을 것 같기도 하고, 심해가 잘 팔릴 것 같은 소재도 아닌데 거기에다가 호러+sf+인디+고난이도가 짬뽕된다면 빛의 속도로 망할 수 있으니까 이해합니다.
플레이어는 동굴탐사와 더불어 미션을 수행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 그래플과 총, 폭탄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그런데 반박자 느리면서 어딘가 거북한 조작감때문에 괴물들한테 물어 뜯기고, 지형에 부딪히기때문에 심심하면 팔다리가 잘려나가고, 머리가 깨집니다(문자 그대로 지형지물에 머리가 박살남). 가만히 있으면 별일이 없기때문에 느긋해 보이지만, 어디선가 들려오는 이상한 소리들, 어두운 환경, 폐쇄적인 공간때문에 플레이하는 내내 영화 디센트가 떠올랐습니다. 영화로는 디센트와 불가사리(샌드웜 같은게 나옴), 게임은 헌터 헌티드를 스까 넣으면 히든 딥의 느낌이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이런 곳들을 탐험해야 합니다. 오브젝트를 뒤져야 하기 때문에 살짝 메트로배니아 감성이 느껴지면서도
맵으로는 평이해보이지만, 언덕도 제대로 못올라가면서(그래플 강제) 순두부처럼 연약한 몸뚱아리를 지닌 주인공+제한된 탄약+제한된 목숨+시뻘건 마귀사탄새끼들이 몰려오기 때문에 마냥 만만하진 않습니다. 물론 난이도를 낮추면 탄약, 목숨, 몬스터들이 느슨해지기때문에 좀 더 가볍게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그래플과 함께하는 동굴 대탐험. 좌측 하단의 미니맵으로 알 수 있듯이 미션 하나당 돌아다녀야 하는 구간이 꽤 넓은 편입니다. 알파버전으로는 맵이 2군데뿐이지만 이것도 은근히 넓어요.
보통 저런 상황에서는 내려가자마자 시뻘건 날벌레새끼들이 주인공을 물어뜯던데, 내려가기 전에 그래플로 어그로를 끌어서 미리 처치하는 식으로 얍삽한 플레이를 권장하는 것 같았습니다.
야옹이의 적출된 불1알들. 그 야옹이들의 끝없는 분노와 인간에 대한 악의가 불1알들에게 비행능력과 이빨을 심어주었다는게 공식설정은 아닙니다.
알파 버전기준 플레이 기준으로는 꽤 재밌는 게임이 나올 것 같습니다. 알파버전으로는 스토리를 알 수 없지만 제작자가 장담한 것처럼 스토리를 그럴싸하게 만들어주고, 미션 볼륨과 다양성(이 쓰레기 주워와라, 저 쓰레기 주워와라식 무한 반복만 아니라면)만 갖춰진다면 말이죠. 추후에 맵 에디터와 협력, 스피드 러너 모드들도 지원해준다고 하니 롱런할 포텐...셜이 있을지는 모릅니다. 그런데 다들 알다시피 요즘 개발자들이 워낙 구라를 잘쳐서 ㅎㅎ;
눈에 띄는 단점으로는 조작이 반박자씩 느린감이 있습니다. 뒤돌기, 달리기, 그래플 꺼내기, 총 꺼내기 등등 모든 모션이 다 조금씩 느려서 본의 아니게 불알괴물들한테 무료급식소를 오픈하게 될때가 있다는거?
store.steampowered.com/app/976890/Hidden_Dee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