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벨룸 : 말의 전쟁

최근에 산 e북들
베르벨룸 : 말의 전쟁을 처음 봤을 때는 제목 때문에 끝말잇기나 하이쿠 배틀(?)일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언령으로 싸우는 능력자 배틀물이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런 장르는 독자들에게 등장인물들의 능력과 능력의 활용방법을 납득시키는 것부터 어렵다고 생각하는데(능력이 매우 단순하다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베르벨룸은 그런 면에서 동장르의 다른 작품들보다 좀 더 불안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단순한 물리력도 아니고 동사와 능력을 엮는다?
전투를 짜임새 있게 만들 수만 있다면 색다른 재미를 줄 수도 있겠지만, 말이 어디까지 먹히는지 그 기준부터 애매하다는게 문제다.


현재 2권까지 봤을때, 도입부는 무난한 편
다만, 스토리 작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능력 활용이 좀 애매한 감이 있다



당장 2권에서 나오는, "늘리다"만 봐도 길이를 늘리는 것 뿐만 아니라 신체 능력(...)을 늘리는 것도 가능한데, 여기서부터 굉장히 여러가지 활용방법이 떠오른다는게 문제다.
무작정 동체 시력을 늘려버리는게 허용되다보니, 시간 감각을 늘린다거나, 체공 시간을 늘린다거나, 폐활량을 늘린다거나, 중력을 늘린다거나, 관성을 늘린다거나, 체력을 늘린다거나, 심폐지구력을 늘린다거나, 근력을 늘린다거나 아무렇게나 문장이 성립되는 식으로 다 될 것 같은데, 실제 작품에서는 극히 제한적인 것들만 늘릴 수 있을 게 분명하다.
앞으로 더 많은 동사와 능력자들이 등장할텐데, "이건 왜 안돼?"가 늘어나면 만화 자체에 흥미가 떨어지게 될 것 같다.
...사실 1권은 비교적 재밌게 봤는데, 2권부터 늘리다의 쓰임새가 이상해서 벌써 흥미가 좀 식었지만


주인공의 능력 "열다"만 해도, 심장 판막을 억지로 열어버리고 튀면 일격필살 수준이고, 적의 괄약근을 열어버려서 사회적으로 죽여버린다거나, 기타 등등을 열 수 있는 무시무시한 능력인데 실제로는 소소하게 여는 수준으로만 전투가 진행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