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엘든링

고드윈(4) 황금의 귀공자

mad wand 2022. 5. 30.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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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가공 또는 공유시 출처 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전 포스팅에서는 데미갓 고드윈이 죽음의 왕자가 된 경위와 그 영향력을 살펴봤다면, 본 포스팅에서는 그를 지칭하는 또다른 속성, 황금과 태양을 다룰 예정입니다.

 

엘든 링에 직접적으로 등장하거나 대사, 텍스트로 언급되는 주요 인물들은 한개 이상의 칭호를 갖고 있습니다. 고드윈의 경우 황금(황금의 귀공자는 고드릭처럼 단순하게 황금의 일족이라서 붙어있는 것이겠지만) 과 죽음을 상징하며, 간접적으로는 태양과도 관계가 있습니다.

 

고드윈의 영지로 추정되는 소르 성채 내부에는 일식 교회가 있고, 성채 내에 있는 유령들로부터 태양과 일식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참고로 엘든 링은 일어를 원문으로 하는 게임이지만, 음성은 영어로 나옵니다. 한국어판의 경우 일본어 원문을 한국어로 번역했고, 음성은 영어로 나오는 식이죠.

 

그리고 소르 성채(영어로는 castle sol)는 일본어 특성상 "솔>소르" 로 표기 했을테고, 한국어 판은 이걸 그대로 음역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중요한 것은 sol은 로마의 태양신이 유래이니, 고드윈은 태양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인물이라는 것입니다.

 

 

 

소르 성채내에서 획득할 수 있는 전설의 무기 일식의 쇼텔. 태양, 일식, 죽음의 왕자 고드윈의 복합적인 측면을 상징하는 아이템

 

 

 


 

 

고드윈은 과거 고룡 전쟁에서 맹활약을 했으며, 그 흔적은 로데일에 남아있는 그랑삭스 및 각종 로어에서 알 수 있습니다.

 

뇌격

-중략-
자갈 비늘을 지는 고룡은 벼락을 무기로 삼는 용들의 선조이며
과거에 도읍 로데일과 싸웠다고 한다

 

무슨 이유인지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으나, 과거 로데일은 고룡들에게 공격 받았습니다.

그리고 황금의 귀공자 고드윈은 포르삭스를 꺾고, 고룡과 교류함으로써 고룡신앙이 발전하게 됩니다.

 

 

 

 


 

 

그렇게 강대한 힘을 자랑했던 고드윈은 음모의 밤에 검은 칼날들에게 살해당했고, 고드윈의 신하들은 일식을 염원하게 됩니다.

 

 

 

 

 

그리고 틈새의 땅에는 태양과 달(암월과 만월)이 모두 존재합니다만, 유령의 대사로 미루어보아 본편 시점 기준으로도 일식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판단됩니다.

 

일식은 단순한 자연현상인데, 틈새의 땅에서는 태양을 볼 수 있고, 그 주변을 공전&자전하는 틈새의 땅, 그리고 틈새의 땅을  공전&자전하는 달이 있는데...왜?

 

별 부수는 자 라단이 전부 다 봉인해버려서? 그 정도로 말도 안되는 힘이면 엘데의 짐승도 묶어놓고 개패버릴 수  있을텐데, 라단 때문에 일식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건 좀 말이 안된다고 봅니다. 당장 공전이 멈추면 해당 항성계가 박살이 나는게 자명한 사실이죠...그런데 과학적으로 따지고 들자니 스토리가 허술한 게임 가지고 왈가왈부 하는게 회의감이 들기도 하네요(...).

 

여튼 일식이 일어나지 않은 이유는 다른 원인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더 생각하지 말고(?), 일식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사실만 짚고 넘어갑시다.

 

고드윈이 죽고 난 후, 그의 벗 포르삭스는 고드윈의 내부에서 죽음의 힘과 사투를 벌입니다.

플레이어는 포르삭스의 추억에서 죽음의 뇌격을 연성할 수 있는데, 이 죽음의 뇌격의 설명이 조금 특이합니다.

 

죽음의 뇌격의 근원은 고드윈이 생전에 다뤘던 황금의 벼락인데, 그가 영혼만 죽고 이윽고 죽음의 왕자가 된 이후로는 죽음의 속성을 띄게 된 것이죠.

 

 

여기까지의 본문과 이전 포스팅들을 바탕으로 건조하게 몇가지 사실들을 정리하고 갑시다.

 

1. 고드윈은 생전에 황금의 힘을 다뤘다

2. 고드윈은 검은 칼날들이 사용한 죽음의 룬에 의해 죽은 최초의 데미갓(영혼만 사망)

2-2. 왕족과 직간접적으로 혈연 관계가 있으면 데미갓

2-3. 레날라&라다곤 사이에서 태어난 라니, 라단, 라이커드처럼 아버지가 왕족(이들의 경우 마리카)과 결혼함으로써 데미갓이 되는 경우도 있음

3. 고드윈의 사후 틈새의 땅에는 사근이 퍼지게 되고, 죽음에 사는 자들이 출몰함

4. 고드윈이 다뤘던 황금의 힘은 그의 사후 죽음의 힘에 잠식당하게 되고, 황금의 귀공자가 아닌 죽음의 왕자로 언급됨

 

 

 

고드윈의 외적, 내적인(힘) 변화는 오징어 외계인을 닮은 사체 뿐만 아니라 죽음의 왕자 지팡이에서도 읽을 수 있습니다.

 

죽음의 뇌격과 마찬가지로 여기서도 죽음의 힘과 연관이 깊네요.

 

 

상술했듯이 고드윈은 황금, 태양, 죽음과 연관성이 짙은 인물입니다. 

이러한 특징을 일정 부분 공유하는 인물...은 아니고 몬스터로는 다름 아닌 죽음에 사는 자들 중, 태양 도읍의 방패를 드랍하는 몬스터를 꼽을 수 있습니다.

 

 

태양 도읍의 방패 파밍 루트는 익히 알려진 것처럼, 도읍 로데일 무덤가에 있는 해골 병사를 잡아서 먹을 수 있습니다.

이 해골 병사는 태양 도읍의 방패를 들고, 망토에는 태양 도읍의 방패와 같은 태양 문양이 그려져 있네요.

 

 

해골 병사의 똥방구는 죽음 효과를 갖고 있진 않지만, 색상은 죽음 마술과 동일합니다.

어쩌면 태양의 도읍은 죽음의 힘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을 수도 있고, 아니면 단순하게 죽음에 사는 자들이라서 죽음 빛깔 똥방구(?)를 뀌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별로 중요한 내용은 아닌데, 고드윈의 사체가 착용하고 있는 팔찌 문양은 비슷한 모양이 몇가지 있습니다.

 

 

 

파름 아즈라에 있는 짐승들의 사체들이 차고 있는 팔찌나..

 

석관의 문양이라거나..

 

 

뭐.. 이런 문양들이 서로 비슷하다면 비슷할 수도 있는데, 완전히 똑같다고 보기엔 많은 무리가 있으니까 그냥 비슷하네 하고 넘어갑시다.

 

 

 


 

다음은 고드윈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지만 이후의 포스팅을 위해, 파름 아즈라와 파름 아즈라에서 볼 수 있는 쌍조문양을 짚고 넘어갑시다.

 

-아래의 링크에서 새로 알게 된 사실인데, 파름 아즈라에 쌍조 문양이 있더군요(이하 전개할 글은 링크와는 크게 상관이 없습니다)-

 

https://gall.dcinside.com/m/fromsoftware/3269159

 

프롬뇌) 용왕이 기다리는 반려는... - 프롬 소프트웨어 마이너 갤러리

파름아즈라 탐사하다가이런 문양을 발견함뎃?쌍조의 카이트실드에 있는 문양과 같은 것으로보아, 이 문양은 쌍조를 조각으로 새긴 것이 확실.여기서 용왕과 연관을 지을 수 있는데, 결론만 말

gall.dcinside.com

 

 

 

아즈라 수인의 뼛가루

-전략-
무너져 가는 유적 파름 아즈라 -중략- 그것은 고룡을 모신 거대한 영묘이며
-후략-

 

간과하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인데, 파름 아즈라는 어떤 문명의 도읍이 아니라 무덤으로 언급됩니다.

기능적으로 도읍이면서 영묘일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엘든 링에서 나오는 도읍들은 도읍 로데일, 영원한 도읍 녹스텔라, 영원한 도읍 노크론처럼 명확하게 도읍이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고룡들의 문명 또한 영묘 파름 아즈라가 도읍이 아니라, 따로 도읍이 존재했으리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본편 기준으로 틈새의 땅을 다스리는 규율은 황금률이며, 마리카가 황금 나무의 시대를 선포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황금이 틈새의 땅 전역에 퍼진건가...싶었는데, 선사 시대에서도 황금은 존재했을 겁니다. 그 근거로는 파름 아즈라에 있는 고룡들의 날개나 용왕 플라키두삭스의 몸에서 황금을 볼 수 있고, 조약돌의 성인에도 황금이 있다는 사실을 들겠습니다. 

 

 

 

 

어거지를 부리자면 파름 아즈라의 암석들에도 누리끼리한 황금이(?)....

 

파름 아즈라에는 황금 뿐만 아니라 뜬금없는 사근도 볼 수 있는데, 이로 인해 뇌에 혼란이 올 수 있습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언급했다시피 고드윈은 정확하게 언제 태어났는지는 알 수 없지만, 고룡들의 시대에 직접적으로 기록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하여튼 그가 죽고, 깊은 뿌리 밑바닥에 매장됨으로써 황금 나무가 오염되고, 황금 나무의 뿌리를 통해서 틈새의 땅 전역에 사근이 퍼지게 되었습니다만...  왜 공중에 떠있는(그것도 시간의 틈새에 있다고 하는) 파름 아즈라에 사근이 있는건지 전혀 이해가 안되는거죠. 

 

....사실 프롬이 까먹고 사근을 남겨놓은 것이라면?

그러면 씁ㅡ 어쩔 수 없지 하고 넘어가야지 방법이 없어요.

 

 

 

그런데 복붙 실수라고 하기에는 석연찮은 부분이 있습니다.

먼저 파름 아즈라의 짐승들은 지상에 있는 죽음에 사는 자들처럼 되살아난다는 점.

 

선사시대에도 용왕과 반려라는 시스템(용왕의 추억)이 존재했으며, 말리케스의 보스방에서는 본편의 엘든 링 같은 룬의 집합체가 보인다는 점.

 

 

파름 아즈라의 묘지기(편의상 묘지기라고 표현, 물론 이들이 사용하는 무기도 실제로 묘지의 낫입니다)는 죽음의 힘을 사용한다는 점(애초에 파름 아즈라 짐승 사제 출신인 말리케스가 죽음의 룬을 보관했으니, 고룡들의 문명이 죽음의 힘과 관련이 있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음).

 

 

 

(파름 아즈라의 짐승이 묘지의 대낫을 드랍하는 스샷까지 찍어뒀었는데 실수로 삭제해버림)

 

 

 

여기까지 대충 정리해보면

 

1. 선사시대 고룡들의 문명은 황금과 무관하지 않다

2. 본편의 황금률과 엘든 링처럼 과거 고룡들의 시대에도 황금률과 같은 규율, 그리고 룬이 있었다

3. 파름 아즈라는 도읍이 아니며, 따로 도읍이 존재했을 것이다

4. 어떠한 이유인지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으나, 파름 아즈라에는 사근이 퍼졌다

4-2. 파름 아즈라에 있는 지렁이 얼굴들의 공격은 죽음 디버프 효과가 있다

4-3. 지렁이 얼굴은 파름 아즈라 뿐만 아니라 도읍 로데일 주변, 풍차 마을 남쪽의 분지에서 볼 수 있다

5. 파름 아즈라의 묘지기들은 옛 죽음의 힘을 사용한다

6. 고룡들의 문명은 쌍조, 죽음의 힘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옛 죽음의 힘을 사용하는 짐승들이나 쌍조 문양으로 봐서는 거의 확실하다고 생각되지만)

 

본의 아니게 제목은 황금의 귀공자로  시작해서 끝은 죽음 범벅이 되버렸는데, 글을 나누기 애매해서 이대로 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밤에도 태양이 지지 않는 파름 아즈라의 풍경을 첨부하고 다음 포스팅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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