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리뷰

얼어죽은 놈은 발할라로, RTS 노스가르드

mad wand 2018. 7. 1.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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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초 2월 14일 작성했던 글입니다==




지난 스팀세일때는 살만한 게임이 없었습니다.  연말세일이 종료되고 몇 주 후 험블 뉴이어 세일을 봤으나 역시나 살만한 게 없었습니다. 

va-11 hall-a, 크로스코드( 예전에 데모로 해보고 잘만든 것 같아서 노스가르드랑 같이 쿠폰 먹여서  구매했습니다), 데이 아 빌리언즈, 도쿄42, 데모크라시3, 북 오브 데몬즈, 세븐 : 데이즈 롱 곤 등등..다 할인율이 구리거나, 할인율이 짜서 가격 대비 컨텐츠가 구려보였습니다.

...그렇게 연말~연초 할인기간을 그냥 넘기니 정신이 나가버리더군요. 웬만하면 얼리억세스 게임은 안사는데 노스가르드(northgard)라는 게임에게 낚여버렸습니다. 
ㅡ얼리억세스 의 문제점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점은 얼리억세스를 이유로 들어 게임볼륨의 부실함, 조악함을 모면하는 회사가 빈번하다는 것과  소수의 유저들만 플레이 하다보니 유저평가의 절대수가 적어서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점이죠. 그렇다고 메타스코어가 진리인 것도 아니지만


노스가르드는 싱글캠페인도 이제 막 추가 되었습니다. 그것도 정식으로 추가 된 게 아니라서 베타테스트로만 즐길 수 있죠. 그래서 벌써부터 게임에 대한 평가를 하기엔 섣부른 감이 있습니다. 간단한 소개글로 읽어주시길 바랍니다.(글 작성 시점 기준  8~9시간 플레이 했습니다)


1.개발사 
시로 게임즈라고 에보랜드1,2탄을 만든 곳입니다.
에보랜드 1,2탄은 해본 적이 없지만 예전에 봤을때는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 같은 게임이었습니다. 평가도 대체적으로 극과 극이더군요.

반대로 노스가르드의 경우 스팀 평가로는 최근평가, 모든평가 둘다 매우 긍정적입니다.
가격은 3만 1천원으로 건방진 가격입니다. 


2.그래픽
카툰렌더링 3d로 전반적으로 세틀러에 워크래프트3 같은걸 끼얹은 느낌입니다. 모델링은 좀 구리지만, 파스텔톤의 색감과 귀여운 그림체가 게임과 잘 어울립니다.

그런데 최적화를 좀 이상하게 한건지 겨울>봄, 가을>겨울로 바뀔때 프레임 드랍이 있습니다(...). 
멀티플레이를 한다면 계절이 바뀌는 타이밍에 러쉬를 가면 컨트롤면에서 이득을 볼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애초에 동접이 삼천명도 안되더군요. 스팀통계에서도 안잡히거든요. 그래서 프레임드랍이 생기든 말든 상관은 없습니다.  오히려 "이 그래픽에 이 프레임 드랍!도랏!?" 이라고 외치면서 개발사의 기술력을 짐작할 수 있는겁니다. 말하자면 배울게 있는 착한 프레임드랍이지요. ...?


3.게임시스템
장르는 RTS입니다. 그래픽에서도 언급했지만 세틀러나 워크래프트의 느낌이 많이 납니다. 소수의 유닛으로 지역을 탐색(스캔형식이라서 시간이 소모됩니다)하고, 자원을 소모해서 개척을 해야합니다. 개척을 한 후에는 건물을 지을 수 있는데 개척지마다 2~4개의 건물을 지을 수 있습니다.(업그레이드를 통해 1개의 건물을 추가적으로 건설가능)

눈치채신 분도 있겠지만 운빨이 작용하는 게임입니다. 스타팅 주변이 랜덤이기 때문에  나쁜지역이 걸리면 빌리저들의 인권, 노동권은 발할라로 가서 찾으라는 악덕 부족장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자원이 넉넉하면 빌리저들을 이집트 피라미드 인부처럼 사람답게(?) 부릴 수도 있습니다.

계절이 변함에 따라 자원의 획득량과 소모량 또한 달라지는데, 꽤 빠듯한 느낌이라 아무것도 모르고 노말난이도로 시작하면 패배하기에 딱 좋습니다. 늑대한테 잡아먹히고, 굶어 죽고, 얼어 죽고...

전투보다 생존과 경영이 더 중요한 게임이라서, 중세생존(?)경영시뮬레이션게임인 배니쉬드와도 조금 비슷합니다. 


3-1.자원
자원은 행복도, 식량, 나무, 크뢰운(돈), 나무, 철, lore가 있습니다.
생각한 것보다 글이 너무 길어져서, 간략하게 쓰겠습니다.

행복도-음수일 경우 홀에서 빌리저가 나오지 않습니다 
식량-게임의 근간이 되는 자원입니다
나무-건설 및 난방 등에 소모됩니다. 식량 다음으로 많이 필요하지만, 확보는 어렵지 않습니다
돈-병사를 훈련시키거나 건물 업그레이드 등에 쓰입니다
철-유닛 업그레이드에 필요합니다
lore-부족 특성을 해금시킬때 소모됩니다


3-2.맵
맵 타일에 따라서 생산 보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중립유닛의 유무, 자원 분포(석재, 밀밭, 물고기가 있는 호수, 로어, 유적지)에 따라서 울고 웃게 됩니다. 스타팅 주변에 늑대 여러마리가 있는 타일, 곰이 있는 타일, 드라우그(...), 늑대굴(...) 같은게 있으면 고난의 행군을 하게 됩니다. 


3-3.유닛
모든 유닛의 기본이 되는 빌리저는 행복도가 음수가 되지 않는 한, 홀에서 자동 생산 됩니다. 빌리저는 건물도 짓고, 자원도 캐고(나무,철,석재,돈,식량), 치료(힐러)도 하고, 탐색(스카우트)도 하고 이것저것 다 합니다. 소수의 유닛으로 관리를 하는 게임이라, 빌리저의 직업은 유기적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탐색하다가 다친 스카우트는 전직 시켜 주는게 좋습니다. 1번 다치면 반피가 되고, 거기서 한번 더 다치면 발할라로 가버립니다.


3-4.승리조건
유저들은 부족장이 되어서 부족을 승리로 이끌어야 합니다. 승리조건은 총 4가지로 정복, 지혜, 경제, 명성 승리입니다. 자세한 것은 나무위키를 참고해주세요.

현재 개발된 버젼까진 병종의 다양성이 부족하고, 부족간에도 큰 차이가 없습니다. 초~중반까진 자원을 빡빡하게 굴려야 되는 게임인데다가 여타 RTS처럼 병력을 수십, 수백기씩 뽑기가 힘든 게임입니다. 여타 이유로 자원의 확보 및 생존이 우선시 되다보니, 정복승리가 녹록치가 않습니다. 개인적으론 경제나 명성승리가 정복이나 지혜 승리에 비해 많이 쉬웠습니다.


4. 총평
3만 1천원의 가격에 비해서 컨텐츠가 부족한 게임입니다. 싱글캠페인의 경우 아직까지는 튜토리얼 느낌이고, 시나리오는 딱히 눈에 띄는 점이 없었습니다.(아버지가 죽었다 복수하자 장사하자 먹고살자 오늘도 방실방실 수준)
RTS이긴 하나 전투유닛은 종류가 적고, 많이 생산할 수 없다보니 전투는 경영에 비해서 곁다리인 느낌입니다.

전반적으로 세틀러, 배니쉬드 기반에 약간의 전투를 첨가한 게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바이킹에 대한 로망을 갖고 계신 분이나, 캐쥬얼한  RTS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구매해봄직 합니다. 




p.s

얼마전에 본편의 캠페인이 모두 업데이트 되었는데, 캠페인의 스토리는 매우 평이하며 엔딩은 후속작이나 dlc를 암시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싱글 캠페인의 완성도는.. 개인적으론 워크래프트2 수준 정도라고 봅니다. 그때쯤 나왔더라면 극찬을 받았을 것 같은데 2000년대 초반에 나온 워크래프트3만도 못하다는 느낌이 드네요. 


곧 새로운 종족과 공식한글화가 추가 된다고는 하는데 그것보다 유닛추가나 건물추가를 통해서 전략의 다양성과 고정적인 게임양상을 바꿔줘야 하지 않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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