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몬스터 헌터 : 월드

모아쏘기는 왜 노잼일까?

mad wand 2019. 10. 5.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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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모아쏘기 건랜스를 몇판 사용해봤는데, 몸서리쳐질 정도의 노잼을 느꼈습니다.

반반근 통상라보는 무빙이나 프회로 피하면서 일방적으로 때리는 재미라도 있는데, 어째서 모아쏘기는 재미가 없는건지 진지하게 고민해봤습니다. 

 

몬헌은 몹과 치고박는 재미로 하는 게임이죠. 만약 이런 게임에서 인풋렉이 심하거나, 움직임이 느리다면 많은 사람들이 즐기지 못했겠죠. 물론 커맨드를 입력한 상태에서는 방향을 못바꾸는 것때문에 답답함을 호소하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몬헌은 조작감이 뛰어난 편입니다.(월드 발매 초기에는 키마 옵션을 개떡같이 내서 욕도 먹었지만) 중요한건 내가 키를 눌렀을때 화면 속의 아바타가 어떻게 반응하는가? 거기에 유저는 어떻게 반응하는가? 입니다.

 

재미있는건 몬헌은 무기마다 색다른 조작감과 전투 매커니즘을 갖고 있다는 것("피하고, 때린다"라고 퉁쳐버리면 할말이 없지만). 그것때문에 사람마다 좋아하는 무기, 싫어하는 무기, 나아가서 무기사용율의 차이가 발생합니다. 

 

제가 느끼는 -몬헌월드 본편- 무기들의 재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한손검은 선딜이 매우 짧고, 후딜도 짧고, 공격속도도 빠릅니다. 몬스터가 공격을 한다>피한다>나의 공격>몬스터의 반격>회피 이런 과정이 간결하고, 유저가 누르는대로 즉각적인 반응을 하기때문에, 공격과 회피를 잘한다면, 꽤 재밌죠.

쌍검도 손검과 비슷하게, 공속이 빠릅니다. 거기에 더해서 귀인난무, 리바이베기의 타격감이 우수합니다.

태도는 기인베기, 투구깨기 등 모션이 멋있고, 공격속도 준수, 리치도 준수,  간파베기 뽕, 검사 무기중에 성능도 탑급이라서 유저가 많습니다. 

활은 화려한 액션, 강사나 풀차지 연사를 제외하고는 후딜도 짧기때문에 조작감이 좋습니다. 거기다가 dps가 높기 때문에, 슥쇽샥 피하면서 몹을 패다보면 소경직이나 대경직이 빨리 와서 몹을 두들겨 패는 재미도 있죠. 거너라서 물몸이라는 것 외에는 거슬리는 부분이 없습니다.

차지액스는 초고출력의 화려한 연출, 가드 포인트를 성공했을때의 재미, 고출력, 검강화, 가포 모두 타격감이 훌륭한 무기죠. 

랜스는 공격모션의 선딜과 후딜이 짧으면서, 공격과 방어의 유연한 연계로 인해 리듬액션같은 재미를 선사합니다.

슬래시액스는 앞의 무기들과 달리 몇몇 모션이 답답하고, 무빙이 느리지만, 도끼모드의 붕붕이, 검모드의 평타나, 고출력, 영거리 해방의 화려한 액션이 재밌습니다. 

라이트 보우건은 솔직히 말하면 남한테 추천할만큼 재밌는 무기는 아닙니다. 속사지원 탄종의 공속이 빠르고, 후딜이 짧고, 사거리가 길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두들겨 팰 수 있다는 정도? 공격은 좌클릭만 꾹 꾹 꾹 꾹 누르고, 가끔가다가 기폭용탄을 쓰는게 끝이라서 상당히 단조롭습니다. 액션이 다채로운가?NO, 다양한 키를 사용하고, 모션이 다른가?NO. 압도적인 편안함 외에는 조작하는 재미가 상대적으로 떨어집니다.

헤비보우건은 노가드 질풍 헤보가 아니라면 라보와 동일합니다. 다만 확산헤보나 산탄헤보의 데미지가 미쳤기 때문에, 소경직, 대경직, 기절 등을 걸면서 압도적, 일방적으로 몬스터를 패는 재미가 있습니다.

수렵피리 이건 무기가 아니라 악기에요.(아이스본 제외)

조충곤은 모션이 화려하고, 주력으로 쓰는 좌클릭 계통의 공격이 선딜이 짧아서 답답한 면이 적습니다. 거기에다가 유일하게 공중을 날라다닐 수 있죠.

해머는 미칠듯한 타격감, 모든 모션의 쓰임새가 있고, 높은 데미지와 경직치로 인해 솔플에서는 몹을 돈까스로 만드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빠트릴 수 없는 롤링썬더까지.

대검은 해머처럼 뛰어난 타격감, 혼자서 앞자리숫자가 다른 참모아베기, 무기가 커다래서 뭔가 든든하고 태클로 공격을 막는 상남자스런 재미가 있습니다. 물론 저는 답답해서 안씁니다만.

 

그렇다면 이 글의 주인공인 건랜스는?

건랜스의 공격모션을 살펴 봅시다.

콕(가드 콕, 수평콕,펑 후 콕, 퀵리콕 등이 있는데 어차피 다 똑같으니까 그냥 콕!), 펑(가드 콕 후 이어지는 상단 펑, 중단 펑, 전진베기후 펑, 퀵리로드 후 펑이 있는데 어차피 다 똑같으니까 그냥 펑!), 모아쏘기 펑, 콕펑 모두 선후딜이 짧고(그렇다고 가드를 막 올릴정도로 좋은건 아니지만) 리치도 손검보다는 길어서 조작감이 구리진 않습니다. 그 외, 펑 세번 후 이어지는 용항포, 용격포, 퀵리로드 내려치기 풀버스트, 올려베기 내려베기 풀버스트, 올려 내려 후려 참격 콤보, 공중 풀버스트가 있습니다. 참격이나 풀버스트는 모션이 화려해서 꽤 재밌어요. 콕펑은 모션이 단조롭지만, 회피성능과 결합된 콕펑 건랜스는 프회를 하는 재미가 있죠. 그런데 모아쏘기?

....모아쏘기는 선행모션 후 연계되긴 하지만, 공격으로 기능하는 모션은 우클릭 꾸욱 밖에 없습니다. 왜 재미가 없을까? 생각해보니 라보가 재미없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 이유와 똑같죠. 그냥 우클릭 꾸욱 밖에 없거든요. 그나마 라보는 기동성이라도 좋지. 건랜스는 그냥 콕>우클릭 꾸욱. 우클릭 꾸욱. 우클릭 꾸욱. 우클릭 꾸욱. 퀵리로드. 우클릭 꾸욱. 무한반복입니다. 이게 재밌을 수가 없어요. 

모아쏘기 모션이 화려한가?NO, 조작감이 좋은가?NO, 타격감이 좋은가?NO, 개인적으로 건랜스의 기본 포격 이펙트는 너무 심심합니다. 소리마저 심심하죠. 이펙트와 소리가 쥐젖만하다보니, 타격감이 너무 구립니다. 누가 건랜스의 타격감을 훔쳐갔어요.차액의 주력기가 모아베기가 된다고 생각해봅시다. 활의 강사 데미지가 70% 떨어지고, 연사 데미지가 상향되서 dps때문에 풀차지 연사가 주력 메타가 된다면? 꾸욱꾸욱 꾺꾺이메타! 고양이도 아니고 꾹꾹이만 써야 한다니..

그나마 모아쏘기의 장점을 찾자면 중거리에서 쏠 수 있어서 몹한테 맞을 위험이 덜하다는 것 정도가 있네요. 각 상황에 유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액션이 있는가? 커맨드는 다채로운가? 흐으으음...?

 

 

저는 아이스본 스토리를 슬액, 활, 한손검, 해머, 건랜 중에 뭘로 밀지 모르겠지만, 모아쏘기가 주력인 건랜스는 많이 안쓸것 같습니다. 너무 재미가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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