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영화 14

결코 죽지 않는 남자

장르 : 블랙 코미디, 슬랩스틱, 범죄 입체적(시간과 공간)이고 빠른 컷 전환, 맨션 안이라는 한정된 장소에서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 영화, 영화는 어눌해 보이는 남자 어느 집 문 앞에서 대기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남자의 이름은 마트베이. 그는 여자친구(올랴)의 부탁으로 올랴의 아버지(안드레이)를 죽이려고 한다. 누군지도 모르고, 본 적도 없는 양반을 초면에 죽이려는 배경설정이나, 인물설정부터 맛이 간 것 같지만..나사빠진 인간이 아니면 애초에 영화 전개가 안되는걸까? 마트베이가 문 앞에서 땀을 뻘뻘 흘리고 있는 와중, 엘리베이터에서 어떤 여성과 개가 같이 내린다. 개는 마트베이를 보고 맹렬하게 짖기 시작하고, 집안에 있던 안드레이는 화가 나서 문을 연다. 드디어 표적과 마주친 마트베이. 둘은 서로를 경..

잡담/영화 2020.07.04

짐 자무쉬, 데드 돈 다이

이름은 몇번 들어봤는데, 영화는 본 기억이 없는 짐 자무쉬 감독의 신작. 이름부터 인도인스러워서 발리우드 같은거를 찍지 않았을까 같은 망상을 품고 있었다. 게다가 주연배우 아담 드라이버? 로건 럭키를 본 이후로 "찌질이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데드 돈 다이는 찌질이가 좀비랑 몸 비틀면서 싸우는 유쾌한 B급 영화겠거니..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보니 전혀 아니었다. 몸 비틀면서 싸우는 게 맞긴 한데 영화가 참 미묘하다. 현실에서 괴리된 듯한 틸다 스윈튼의 연기부터 요상하다 싶은데, 영화의 후반부에 나오는 아담 드라이버의 메타 픽션적인 대사에서 감독의 의중이 읽힌다. 이어지는 감동적인(?) 결말-소년원의 아이들을 포함하여-를 봐도 그렇고을 본 후에는 감독놈이 좀비의 탈..

잡담/영화 2019.09.05

공감과 감정이입, 미드소마

이하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아리 에스터 감독의 전작인 유전을 워낙 재밌게 봐서 차기작인 미드 소마를 보러 갔습니다. 다 보고 난 후에 든 느낌은...공포영화를 기대하고 갔는데, 공포영화는 아닌 것 같다는 것, 그리고 유전이 더 재밌었던 것 같네요. 영화는 가족을 잃은 여주인공(대니)과 4년 동안 사귄 남친(크리스티안)과 그의 친구들이 여차저차 해서 스웨덴의 하지축제를 즐기면서 겪게되는 일을 보여줍니다. 작중 내내 심리적인 불안감과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이어나가는건 여전하다는 느낌이었지만, 그걸 터트렸을때 유전만큼 엄청난 부분이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영화는 수미상관 구조이며, 영화 내에 나오는 삽화나 인트로의 카드(4장으로 이뤄진)가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인트로의 카드가 작품의 기승전결..

잡담/영화 2019.07.13

영화, 프리 솔로(free solo)

영화는 산악인 알렉스 호놀드에 관해 이야기 합니다.그의 생애, 어렸을 적의 일화, 성격, 엘 캐피탄의 등정을 위한 여정..주변인들의 심리상태를 담담하게 보여줍니다. 영화를 담백하게 잘 찍어서 내용적으로 달리 할 말이 없습니다.1킬로미터에 가까운 절벽을 아무 도구 없이 맨몸으로 오르는 사람을 보면서 숨죽여서 지켜볼 수 밖에..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등반 장면을 보면서 '왜 저렇게 위험한 짓을 할까? 안 무서울까?' 같은 생각밖에 안들겁니다.그렇다면 알렉스는 대체 왜 프리솔로를? 라는 생각을 갖게 되죠. 인간이 저마다의 난관을 헤쳐나가면서 살아가는 이유는, 성공과 보상을 알기 때문이죠.(어쩔 수 없이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긴 하지만)알렉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차이점이라면 거대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초월..

잡담/영화 2019.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