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하드웨어

패드를 찾아서

mad wand 2022. 7. 21.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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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브레이크를 하다보니 sn30pro+의 단점들이 구체적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사실 라이즈의 단점 때문에 더 부각되는 측면이 있긴 한데, 게임 자체적으로 동시입력 반응이 그다지 좋지 않다보니(키마는 또 어떤지 모르겠으나, 스위치 라이즈 본편+pc판 라이즈+썬브레이크의 플레이 경험상 오작동 하는 경우가 간헐적으로 발생) 특정 키를 연타하다보면 종종 입력이 씹히거나 오입력이 발생하게 된다.

 

구체적으로 신속교체 입력(LT+X+A)을 들 수 있는데, 처음 신속교체 모션 발동 후 모션이 끝나기 전에 반복적으로 신속교체키를 입력하면, 신속교체 대신 밧줄벌레 기술이 나갈 확률이 상당히 높아진다. 일반적으로 신속교체를 계속해서 입력하는 경우는 없지만, 합기 스킬을 이용한다면 신속교체를 빈번하게 사용하게 되니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으로써는 이런 오작동을 피하기 위해서는 연타를 자제하는게 유일한 방법처럼 보인다.

 

내 경우에는 위와 같은 이유로 연타를 자제하게 되었고, LT+X+A입력이 번거로워서 버튼 대신 D패드+액션 슬라이더를 쓰게 되었다. 이후 합기 타이밍에 밧줄벌레 기술을 쓰는 경우는 사라지게 됐지만, 대신 새로운 문제를 맞닥뜨리게 되었다.  바로 sn30 pro+ 방향키 오입력 문제다(나가라는 신속교체-합기는 나가지 않고, 액션 슬라이더만 돌아가서 두들겨 맞음).

 

 

내가 이전에 썼던 스팀용 패드는... 언제 샀는지 기억도 안나는 xbox360 1세대 패드인데, 알다시피 이 제품은 다 좋은데 방향키 입력이 구시대의 콘솔을 떠올리게 만들정도로 지독한 편이다. pro+의 경우 그보다는 훨씬 나은 편이지만, 이 제품도 위나 아래 방향키를 입력할 때 좌 혹은 우방향 키가 함께 눌러지곤 한다. 

 

sn30 pro+의 또다른 단점은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 문제지만- 예전 포스팅에 썼던 것처럼 트리거가 너무 깊은 곳까지 눌러진다는 것이다.  구엑박한바퀴 패드만 해도 트리거가 푹(?) 들어가진 않았던 것 같은데, 패드로 총게임을 하는 서양인들의 취향을 반영해서인지 요즘 나오는 패드들은 하나같이 트리거가 그런 식이다. 

 

 

여튼 썬브레이크를 하면 LT, RT를 상당히 자주 써야하고, 액션 슬라이더를 활용한다면 D패드도 쓰게 되는데, 그러다보니8bitdo sn30 pro+의 이런저런 단점이 크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결국 늘 그렇듯이 새로운 제품을 찾는 중이다. 

여러 제품들을 둘러보다보니 디자인부터 시작해서 정말 많은게 발전했다는 것이 느껴지긴 하지만, 현세대 패드 중에서 트리거와 D패드가 내 마음에 드는 것이 안보인다. 개인적으로 눈여겨 보고 있는 것은 8bitdo ultimate와 레이저 울버린 v2 크로마인데, 위 두 제품 둘다 D패드가 불안해보인다는게 문제(...). 

 

 

그런 의미에서(?) 내가 써봤던 패드들 중 일부의 이야기를 주절거려보자면 먼저...

 

 

 

 

 

 

 

90년대 초반, 재믹스의 패드. 뭔가 오락실 스틱과 버튼을 그대로 잘라온 것 같은 디자인이지만, 현실은 스틱을 움직이면 패드가 같이 들썩이는 희대의 망작이다. 개발사나 게이머나 패드에 대해 별 생각이 없던 시기?

 

패미컴의 패드. 디자인은 괜찮지만 그립감은 최악. 

 

삼성이 수입해서 팔던 겜보이. 이것도 패미컴 패드와 별반 다를 바가 없다.

 

사실 재믹스, 패미컴, 마스터시스템 시기에는 복잡한 조작을 요구하는 게임이 없었기 때문에 이런 똥덩어리들이 문제가 안됐던 것일지도 모른다.

 

 

메가 드라이브 패드. 이쯤에서 슬슬 복잡한 커맨드 입력을 요구하는 격투게임들이 이식되기 시작했는데, 장풍을 쓰려다가 엄지손가락이 시뻘겋게 달아오르는 경우가 발생할 정도로 D패드가 쓰레기였다.

 

이런 패드로 소닉을 하면 크게 문제를 느낄 이유가 없지만, D패드를 현란하게 비비면 엄지 손가락에 불이 붙을 수도 있다.

 

 

 

 

 

세가 새턴의 패드. 메가 드라이브에서 별다른 변화가 없고, 그래서인지(?) D패드가 구리다.

 

 

 

새턴의 패드는 이전 세대 콘솔들에 비해 큰 변화가 없었지만, 소니와 닌텐도는 인체 공학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혁신적(?)인 디자인의 제품들을 냈다.(패드도 그렇고, 몇년 후 발매된 마소의 인텔리 마우스를 생각하면 90년대 중반~후반부부터 산업디자인 쪽에 인체공학을 적용하는 트렌드가 생긴 것 같긴 한데, 왜 갑자기 그런 풍토가 형성된건지는 알 수 없다)

 

 

개인적으로 닌텐도 64의 패드는 스틱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조작감이 좋진 않았지만, 적어도 새턴의 패드보다 그립감은 월등하게 좋게 느껴졌다.

 

 

 

 

그리고 플스1의 패드.

분리형 D패드 채용, 범퍼들, 손잡이(?)까지. 기능적으로 나무랄 게 없고, 워크맨 만들던 놈들이라 그런지 디자인도 잘빠졌다. 패드 자체의 크기는 작은 편.

 

 

패드에 진동 기능을 넣고, 대칭형 스틱을 두개 장착한 전설의 듀얼쇼크. 마찬가지로 크기가 약간 작다는 것 말고는 딱히 흠잡을 부분이 없는 패드다. 

 

 

ps2의 듀얼 쇼크2. 듀얼 쇼크1에서 크게 변한 부분이 없다. 크기는 여전히 작은 편. 사진은 ps2 10000번 번들 패드인데 이후 버전에서 무언가 바뀌었을지도. 

 

경험상 일체형 D패드의 경우 엄지손가락을 극단에 두지 않는 한, 특정 방향 입력시 대각선을 같이 누르게 되는 경우가 발생해서 이런 식의 D패드 디자인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요즘 나오는 패드들은 대부분 동그란 접시형태거나 일체형 십자모양인게 아쉬운 부분.

 

 

테크모에게 통수 쳐맞고, 쉔무로 자해를 한 후 역사 속으로 사라진 드림 캐스트의 패드. 그 당시 기준으로 극찬을 받았던 제품이지만, 정작 나는 세가 새턴(할 게임이 없음)>ps1>ps2 테크를 타서 친구의 드림 캐스트를 몇번 해본게 끝이다. 그래서 디자인이 좋다 외에는 달리 할 말이 없다. 해본 게임도 젯 셋 라디오, 크레이지 택시가 끝이라, D패드가 어땠는지도 기억도 안나고(...).

 

 

누군가 듀얼쇼크의 D패드+엑박 패드의 그립감+깊이(?)가 얉은 트리거를 단 패드를 발매한다면 당장 구매를 할텐데, 아쉽게도 위 조건을 만족시켜주는 패드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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