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만화

간츠 : O를 보고 떠오른 파이날 판타지 더 무비

mad wand 2024. 1. 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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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넷플릭스를 결제하고 보게 된 애니메이션, 간츠 : O(오).

 

개인적으로 일본산(?) 3d 애니메이션에 대해서는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서는데, 그 이유는 조금 있다가 쓰기로 하고...

 

 

 

나의 우려와 달리 간츠 오는 원작의 자극적인 맛을 잘 살린 작품이었고, 원작팬이나 원작을 안 본 사람도 재밌게 볼 수 있을정도로 잘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간만에 간츠 정주행을 하려고 했지만, 이북 세트 가격+정발본의 검열이 떠올랐다. 그래서 순식간에 포기해버렸지만, 언젠가 간츠도 애장판이나 완전판이 나왔으면 좋겠다.

 

 


 

 

 

내가 일본산 3d 애니메이션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바로 파이널 판타지 더 무비라는 존재 때문이다.

 

과거 슈퍼패미컴-플레이스테이션-플레이스테이션2까지 명실상부 일본 최고의 게임 개발사로 군림했던 스퀘어(에닉스 합병 이전). 

 

파이날 판타지7으로 엄청난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고, 그대로 3d 그래픽 뽕에 취해버렸던게 문제였을까.

약간 히틀러 느낌의 사카구치 히로노부

 

파이날 판타지 시리즈의 아버지 사카구치 히로노부(일명 콧털)는 파이널 판타지의 영화화를 시도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엄청나게 많은 제작비와 시간이 투입되었는데, 당시 기준으로 국내외의 콘솔 게이머들은 죄다 스퀘어의 안위(?)를 걱정할 정도였다.

 

 

우여곡절 끝에 이날타지 더 무비는 전세계에 개봉을 하게 되었지만, 결과는 모두가 예상했다시피 대폭망!

 

스퀘어의 CG기술력은 당시 기준으로 정점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그래픽의 품질은 모두 칭찬을 했지만...본 사람들 말로는 다들 그냥 재미가 없었다고 한다. 국내 게임 잡지사 필진들 중에 재밌다고 말하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었을 정도니 어지간히 노잼이었나 보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래도 어느 정도로 망작인지 내 두 눈으로 확인은 해봤어야 했는데, 극장에서 보지 못한게 아쉬울 따름이다. 파판7보다는 발더스 게이트1, 루나틱 돈 전설의 항해를 훨씬 더 재밌게 했기 때문에 흥미가 안생겼던 것 같기도 하고(...)

 

 

 

여튼 파판 더 무비가 대폭망을 해버린 후, 스퀘어는 재정적으로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되었고, 회사가 망하는 거 아니냐는 우려섞인 예측까지 나오게 된다.

 

 

당시의 스퀘어는 지금처럼 정적인 회사가(파판만 주구장창 만드는) 아니라 토발 넘버원, 바운서, 베이그란트 스토리, 제노기어스, 무사시전, 부시도 블레이드 등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재기발랄함을 뽐내던 회사였다. 하지만 영화 단 한방에 회사가 크게 움츠러들게 된다.

 

 

현재에 이르러 스퀘어의 이미지는 파판 원툴+게임 배급사에 가까운 느낌이 되버렸기 때문에 파판 더 무비의 상업적 실패가 더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애초에 콧털이 영화뽕에 빠지지 않았더라면, 파판 더 무비를 만들지 않았더라면, 스퀘어는 여전히 새로운 시도를 이어나가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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