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엘든링

고드윈(3) 죽음의 왕자

mad wand 2022. 5. 16. 22:34

 

 

재가공 또는 공유시 출처 표기를 부탁드립니다.

 

 

 

 

 

황금의 고드윈이 검은 칼날들에게 살해당하고, 마리카가 엘든 링을 깨부수면서 파쇄전쟁이 발발하게 됩니다.

트레일러에 나오는 고드윈의 사체에서는 무언가가 꿈틀거리고, 카메라는 그의 눈으로 무언가가 몰려들어가서 구더기 같은 것들이 줄줄 흘러내리는 장면을 클로즈업 합니다.

 

저는 처음에는 이 지렁이 같은 것들이 황금 지네라고 생각했었습니다(고드윈은 황금을 상징하는 인물이고, 황금 지네는 죽음을 사냥하는 자들의 주물이며, 성률 항아리 등에 재료로 들어가는 것 때문에).

 

 

그런데 고드윈의 눈을 잘보면..

 

황금 지네가 아니라 검은색 지렁이 같은 것들이 줄줄 흘러내립니다.

이 지렁이들이 고드윈의 사체가 부패해서 생긴 구더기라고 볼 수도 있겠으나, 트레일러에 나오는 고드윈은 갓 죽은 듯한(?) 상태로 보입니다.

 

고드윈의 눈에서 흘러내린 지렁이들은 지렁이 얼굴(몬스터 이름)에게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 몬스터들은 화산관, 알터 고원(풍차 마을 남쪽에 위치한 분지), 그리고 파름 아즈라에서 나타납니다.

 

화산관의 경우 딱 한마리만 있는데(트리거가 따로 있는건지 특정 시점 이전에 가면 안보입니다), 죽으면서 물방울 유생을 드랍하는 걸로 봐서, 태생적인(?) 지렁이 얼굴이 아니라 지렁이 얼굴로 변태한 은의 물방울이라고 봐야합니다.

 

 

고드윈 몸에서 꿈틀거리던 지렁이와 지렁이 얼굴은 사이즈 차이가 많지 않나 싶은데, 지렁이 얼굴의 공격을 자세히 보면 죽음의 지렁이(가칭)를 구와아악 하고 뱉는걸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지렁이 공격을 맞으면, 죽음 디버프 또한 쌓이게 됩니다. 

(알터고원과 파름 아즈라는 거리 차이가 오지게 나는데, 관련된 내용은 추후 다른 포스팅에서 다룰 예정)

 

왜 황금의 고드윈의 사체에서 죽음의 지렁이가 꿈틀거리는건지 명확하게는 알 수 없습니다. 죽음 룬의 힘에 공격 당하면 다 그렇게 변하는건지, 황금의 고드윈이 태초부터 죽음의 힘을 품고 있었는지는 모른다는 말입니다. 

 

개인적으론 똑같은 힘으로 자살을 한 라니의 사체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걸로 봐서 후자인 것 같지만, 어디까지나 추측의 영역입니다.

 

 


 

 

 

여기서 미켈라로 잠깐 핀트를 옮겨봅시다.

성수 에브레펠 등에서 볼 수 있는 미켈라의 석상

 

먼저 황금 묘비를 살펴보면, 미켈라와 고드윈은 생전에 사이가 돈독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올바르게 죽는다는 의미는 이전 포스팅인, "고드윈(2) 세계관 내 죽음의 의미"를 참고해주세요.

 

알다시피 고드윈은 영혼과 육체 중에서 영혼만 죽은 상태입니다. 미켈라는 고드윈의 죽음을 추모하며 그의 형님이 얌전히(?) 죽어서 황금 나무로 돌아가기를 빌었습니다.

 

그리고 작중 엔야의 언급을 빌리면, 영웅이나 데미갓들은 죽고 난 후에 황금 나무에 추억으로 새겨진다고 합니다.

그렇게 황금 나무에 새겨진 추억들은 어떤 식으로 재탄을 하거나 재가공(?) 되는데, 작중에서는 추억의 힘을 빌려서 각종 장비나 주문으로 재가공하여 플레이어가 사용하는 식으로 표현됩니다. 

 

아무래도 황금의 추억을 가지고 있나 보구나
...데미갓, 그리고 위대한 영웅들은 스러진 후에도 황금 나무에 추억으로 새겨진다
...그건 그런 물건이다
그리고 추억은 그 주인의 힘을 품었지
만약 네가 그것을 손에 넣어 휘두르기를 원한다면...
손가락 님의 힘을 빌려주마
...뭘, 주저할 거 없다
손가락 님께서는 인도하신다
너희들 빛바랜 자가... 빼앗도록 말이지

 

아무튼 고드윈은 영혼만 죽어버린 상태니 추억으로 존재할 수가 없는 것이고, 미켈라는 그런 고드윈이 온전하게 죽어서 황금 나무로 돌아가기를 바랬습니다. 

 

그런데 왜 미켈라가 고드윈이 올바르게 죽기를 바랬는지? 

 

 

황금 묘비

 

 

수수께끼의 반신, 미켈라의 의도는 소르(sol=태양) 성채의 유령들을 통해서 추론할 수 있습니다.

 

...태양이여! 소르의 차가운 태양이여!
부디 좀먹히소서
영혼 없는 시체에 재탄을...

 

...뵐 면목이 없습니다, 미켈라 님
아직도 태양이 좀먹히지 않았습니다
저희의 기도가 약한 탓에
당신의 벗은 계속 영혼 없는 채 남아있습니다...
...이제는, 볼 수가 없겠지요
당신의 성수를

 

두 유령의 대사를 종합해보면, 태양이 좀먹혀야(일식) 영혼 없는 시체(아마도 고드윈ㅎ)=미켈라의 벗(아마도 고드윈ㅎ;)이 재탄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원리인지는 모르겠으나, 일식 발생 > 영혼 없는 시체의 재탄 > 미켈라의 성수가 완전해진다는 것 또한 드러납니다.

 

 

참고로 태양이 좀먹힌다, 잠식된다는 표현은 유령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아이템에서 공통적으로 관찰됩니다.

일식의 쇼텔에서는 색 잃은 태양(일식)과 죽음의 왕자의 불꽃을 동시에 언급하고

 

일식 문양 히터 실드에서는 영혼 없는 데미갓과 잠식된 태양이 동시에 언급됩니다.

(영혼 없는 데미갓은 고드윈만을 지칭하는게 아니라, 여러 영묘에 안치되어 있는 데미갓의 시체를 포함하기도 합니다)

 

또 일식 문양 대형 방패에서는 직접적으로 태양이 잠식당해야 영혼 없는 데미갓이 운명의 죽음에서 벗어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어찌됐든 미켈라의 계획에서는 일식이 매우 중요한 조건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추측할 수 있는데, 본편에서는 일식이 발생하지 않았고, 자연히 미켈라의 계획 또한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겁니다.

 

 

틈새의 땅에 태양이 없어졌나? 그런데 게임에서 낮과 밤이 바뀌기도 하고, 실제로 태양이 뜨고 지는 모습 또한 관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달 또한 존재하고 있습니다. 무려 2개나 있죠. 그러면 대체 뭐가 문제인가 싶은데...

 

라단이 별을 봉인해서 일식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보기에는 많은 무리가 있습니다. 라단을 잡기 전에도 달과 태양은 뜨고 집니다. 그리고 요상한 자연법칙이 적용되는게 아니면, 틈새의 땅은 당연히 태양을 중심으로 돌고 있을테고, 그 틈새의 땅 주변에 달이 있을겁니다. 라단이 잡아두고 있었던 건 혜성이나 유성이지, 태양이나 달은 아니었던거죠.

 

애초에 고드윈은 카리아 왕가의 사람이 아니니까 라단이 별을 봉인하건 안하건 그의 운명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었을겁니다.

 

 

 

...여기서 약간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일식은 태양과 달의 겉보기 크기가 일치해야 발생하는 자연현상이라는 겁니다.

 

대충 구글에서 일식으로 검색한 후, 크기 순으로 정렬해서 나온 사진들 중 취사 선택한 자료 사진

 

틈새의 땅에서 볼 수 있는 달은 위와 같은 레날라의 만월과

 

라니의 암월(상대적으로 만월보다 보기 힘듭니다)이 있습니다.

...그러면 이제 태양만 찾아서 일식을 만들어버리면(?) 되겠네요.

 

보다시피 일출이 있는 걸로 봐서 태양도 있습니다. 그런데 게임에서 보이는 태양의 겉보기 크기는 암월과 만월에 비해서 엄청나게 작습니다. (태양의 모습이 제대로 찍힌 스샷도 있는데, 여차저차한 이유로 본 포스팅에서는 다른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게임 내에서 달들은 하나같이 엄청 크게 보이는데, 태양은 거의 점 수준으로 보일 정도죠. 그렇게 달과 태양의 겉보기 크기에 차이가 나다보니 일식이 발생할 수가 없는 겁니다. 결과적으로 영혼 없는 데미갓, 고드윈은 재탄 할 수 없습니다.

-소르 성채 유령의 대사로 미루어보면 기도의 힘이 강해야 태양이 가까워지는 것 같기도 한데, 아쉽게도 이와 관련된 아이템이나 대사같은게 전혀 없어서 완전히 다른 이유일 수도 있습니다. 사실 태양이 멀어질게 아니라 달과 틈새의 땅 거리가 멀어지는게 맞는 것일테고

 

 


 

 

미켈라가 일식으로 고드윈을 살리려고 했다면, 피아는 다른 방법으로 고드윈을 살리려고 했습니다.

(고드윈을 통해서 룬을 만들고, 빛바랜 자에게 죽음을 포함한 새로운 규율을 만들어 달라는 부탁) 

 

이건... 또 하나의 성흔... 어째서 당신이...
...아, 감사합니다
이거면 고드윈은, 마땅한 첫 죽은 자가 되고
분명 두 번째의, 위대한 생을 얻겠지요
당신은 저의, 아니 저희의 영웅이에요
저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지만...
하다못해 잠시만이라도, 세게 안게 해주세요

...저는 곧 고드윈과 동침할 거에요
그리고 분명 가지겠지요
황금의 왕자이자 처음으로 죽은 데미갓인 그의 새로운 생을
죽음에 사는 자들을 위한 룬을
당신에게 부탁드리고 싶어요
제 아이를, 룬을 치켜들고, 왕이 되어주실 수 없나요
죽음에 사는 자들을, 그 삶을 허락하는
우리의, 엘데의 왕이

 

미켈라와 달리 피아의 계획은 게임 내의 대사와 엔딩으로 명확하게 그 결과를 알 수 있어서 달리 할 말이 없습니다.

 

 

 

 

만약 미켈라의 계획이 성공해서 고드윈이 재탄을 했다면, 그것은 죽음의 왕자로서의 고드윈인지 아니면 황금의 고드윈이었을지 결과가 어땠을지 궁금하네요.

 

 

 

 

 

p.s

5월 9일 최초 작성>5월 16일 업로드

제가 생각해도 굉장히 빠르게 작성한듯

...가 아니라 늦었습니다 허허

 

다음은 황금의 왕자>태양의 도읍 순서, 아니면 고드윈(4) 황금의 왕자>라니(1) 또는 미켈라(1)>고드윈 (5) 태양의 도읍으로 이어질 것 같네요.

 


 

"스토리 정리", "심볼들"에서도 언급했던 거지만, 과거에는 죽음의 규율 또한 존재했습니다.

 

 

밤빛 눈의 여왕 관련 아이템 외에도 고룡들의 영묘, 파름 아즈라를 보면...

 

사근이 있고

 

죽음에 사는 자들과 동일한 언데드들이 있고(고드윈의 영향일 수도 있겠지만), 이들은 옛 죽음의 마술을 사용합니다.

또 앞서 말한 지렁이 얼굴들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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