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소설 16

아라키 아카네, 세상 끝의 살인

가까운 시일에 세상이 대충 망하는게 확정된다면,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모르긴 몰라도 자기가 언제 죽는지 몰랐던 때보다는 하루하루가 아까울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간 못봤던 친구들을 좀 보고 난 뒤에는 대충 시간을 보내지 않을까 싶다. 운전면허를 딴다는 선택지를 고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아포칼립스물이나 포스트 아포칼립스물은 그다지 새로울 게 없다. 그런데 대충 망한 세상에서 운전면허를 딴다?....세상 끝의 살인은 그런 짓을 태연하게 저지르는 약간 정신나간 여자들이 나오는 작품이다. 초거대 운석이 떨어진다는데 운전면허를 따려는 대학생, 그런 약간 맛이 간 사람을 가르치는 학원강사, 대체 뭐하러 이런 짓을?  여성의 죽음을 결정지은 것은 몸통에 있는 수많은 자상이었다. -중략-범인은 ..

잡담/소설 2024.05.11

공포의 택갈이, 죽은 자의 녹취록

4월 8~9일에 출간된 만화들이 많아서 같이 구매했던 미쓰다 신조의 신간....괴담 모음집이 새로 나온줄 알고 싱글벙글하면서 구매했는데...알고보니 신간이....아니었다!?? ... 어제 자기 전에 잠깐 읽어보는데, 책 내지 귀퉁이에 작은 글씨로 박혀있는 문장이 눈에 확띄는게 아닌가. "어쩌고 저쩌고 괴담의 테이프 개정판입니다" 속으로 '아닐거야 아닐거야, 조금이라도 내용이 바뀐게 있을거야' 하고 좀 더 훑어봤는데 이건 그냥 괴담의 테이프 택갈이가 맞다. 혹시나 괴담의 테이프를 읽었거나 소장 중인 분이 있다면, 죽은 자의 녹취록은사지 마세요. ...여담이지만 개정판 표지 디자인도 괜찮지만, 구판의 으스스한 디자인이 내 취향이다. 아! 내 돈! p.s 4월 말에는 붉은 옷의 어둠이 나오는데, 이것도 사실 ..

잡담/소설 2024.04.12

미쓰다 신조, 노조키메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을 다 읽고 난 뒤에 읽고 있는 작품. 읽어본 미쓰다 신조 작품들 중에서는 괴담의 테이프, 괴담의 집이 특히 재밌었는데, 노조키메는 형식이 두 작품들과 비슷하다. 노조키메는 총 2부로 구성되어있으며, 1부는 약간 나폴리탄 괴담 느낌이 나서 개인적으로 취향에 잘맞았다. 2부는 아직 읽고 있는 중인데, 1부 괴이현상의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는 내용이다. 1,2부 모두 미쓰다 신조 특유의 슬슬 조여들어오는 느낌의 공포감이 일품이다. ..4월달에는 미쓰다 신조 신간이 2권이나(?) 출간되던데, 우중괴담, 일곱명의 술래잡기를 읽으면 타이밍이 딱 맞을듯

잡담/소설 2024.03.24

고바야시 야스미, 육식저택

코스믹 호러 SF, 젤라즈니 스타일(?)의 sf,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를 맛볼 수 있는 단편집. 개인적으론 모두 재밌게 읽었지만 독창성이 뛰어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래도 뭐 재밌으니까 오케이입니다(?). 정크는 젤라즈니 선집에 스까넣어도 될정도로 젤라즈니향이 강하게 나는 것이... p.s 여담이지만 예전에 출간됐던 바다를 보는 사람의 경우, 일본 유명 만화가의 단편에서 많은 영감을 받은 것 같다고 느꼈었다. 물론 고바야시 야스미가 해당 작가의 단편을 표절을 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결말부를 제외하고는 내용이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잡담/소설 2024.03.08

미쓰다 신조,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

미쓰다 겐조 도죠 겐야 시리즈 중에서 뭔가 이력이 주렁주렁 많길래 구매한 작품. 작품 후반부에 재미있는 부분들이 집중적으로 배치되어 있어서(그 외의 부분이 재미없다는 이야기는 아님), 하루 이틀 사이에 몰아서 감상하는게 좋을 것 같다. 처음 읽어본 도죠 겐야 시리즈인데, 후반부의 몰아치는 전개가 일품이다. ....그런데 재미없다고 느낀 사람이 많은건지, 그냥 재수가 없어서 안팔린건지, 현재는 정발 명맥이 끊긴 시리즈다. 언젠가 부활할 날이 올지도?

잡담/소설 2024.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