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왕이 온다를 보고 갑자기 생각난 단편 소설들.
보기왕의 이야기는 무섭다기 보다는 흥미진진한 쪽에 가까운데, 이하의 작품들은 무서운 쪽에 가까웠다.
...하나같이 아주 어렸을 때 본 것들이라, 지금와서 다시 봐도 예전의 그 느낌은 안날 것 같지만
1. 고양이 여인숙
건축 무한 육면각체의 비밀 등을 만든 유상욱 감독의 소설
유상욱 감독의 영화는 본 게 없어서 어떤지 모르겠는데, 이 소설은 귀여운(?) 제목과 다르게 무서웠던 기억이 난다.
사실 작품 내용은 하나도 기억이 안나고, 무서웠다는 그 기억만 남아있다.
노스트라다무스의 대예언이 이뤄지기 직전, 1999년 7월 25일에 발행 ㄷㄷㄷㄷ
속지 디자인부터 이승의 것이 아닌ww
살아남은 십사만 사천명 대 적그리스도가 벌이는 7년간의 지상최후의 전쟁
"시속 600페이지"
"당신의 영혼을 강타하는 초강력 밀레니엄 예언서"
"99 밀레니엄 미스테리 100만인 퀴즈대잔치 참여권"(100만은 무슨www)
버릴 문구가 하나도 없다!
참고로 이 아저씨가 뭘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잠깐 검색해봤는데, 영화 굿 바이를 마지막으로 영화계와는 굿 바이를 한 것 같고, 간간히 요한계시록 강의(....)를 하시는듯.
2. 광기의 산맥
러브 크래프트 전집이 발행 되기 전의 고대 유물
쌍코피를 터트리고 있는 해골이 인상적이다.
단권으로 나왔던 광기의 산맥이나 공포의 보수를 재밌게 봐서, 전집도 기대했었는데 정작 전집은 그냥 저냥..
3. 클라이브 바커, 피의 책 시리즈
보면서 오줌을 지릴 뻔 했던 클라이브 바커의 소설
피의 책은 총 2번 발간 됐었는데, 이 책들은 제일 처음에 나왔던 작품집이다. 뉴 라인 호러의 피의 책은 원래는 3권까지 발행 예정이었던 것 같지만, 3권은 발행되지 못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렸다.
아무래도 1,2권의 판매량이 구데기라서, 책의 악마한테 붙잡혀 지옥으로 끌려간 듯.
고대 유물이 되어버린 독자 엽서
참고로 피의 책 시리즈는 총 6권으로 완결이 됐다.
그런데 한국의 현실은 냉혹해서, 보다시피 당초에 계획 했던 3권도 못내고 피안으로 떠나버림.
그리고 시간이 흘러, "끌림" 이라는 출판사에서 피의 책을 또 발행했는데, 뉴라인 호러와 달리 단권으로 발행됐고, 목차도 조금 다른 편이다.
구판의 구성은
피의 책, 한밤의 식육열차, 야터링과 잭, 돼지피 블루스, '섹스, 죽음, 그리고 별빛', '언덕에, 도시가'
영화의 아들, 해골 요괴 렉스, 수의를 입은 포르노그래퍼의 고백, 희생양, 인간의 흔적
신판의 구성은
...로 약간의 차이가 있다.
혹시나 피의 책을 구하려는 분들을 위해서 잡소리를 보태보자면..
구판에서 제목을 볼 수 없던 작품은 총 3가지로, 각각 드레드, 로헤드 렉스, 스케이프 고트이다.
그런데 스케이프고트는 구판에 수록된 희생양이고, 로헤드 렉스는 구판의 요괴 렉스다. 그러면 드레드...만 새로운 작품인가 싶은데, 이거는 느낌(?)이 영화의 아들 또는 구판에 수록된 작품 중에 하나일 것 같다. 굳이 신구판 전부를 구할 필요는 없어보이고, 몇작품이 더 수록 되어 있는 구판들을 구하는게 나을 듯.
...
개인적으로 어떤 정신나간 출판사가 피의 책 전질을 정식 발간 해줬으면 좋겠는데, 국내에는 클라이브 바커의 팬이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러면 팬이 늘어나면 해결되지 않는가? 싶은데... 클라이브 바커의 작품이 대중적으로 먹힐 여지가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
아니면 영화로 새로운 팬을 모은다?
클라이브 바커가 이름을 올린 영화들은, 일정 품질을 유지하지 못하고 좆과 갓을 넘나드는 것이 문제.
호러영화를 보는 즐겨보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도 문제.
..종합적으로 봤을때 피의 책 3,4,5,6권을 한글로 볼 날은 오지 않을 것이라는게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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