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숏 리뷰

문라이터 클리어 후기

mad wand 2019. 7. 14. 20:48

대검으로 몸 비틀면서 잡아볼려다가 포기하고, 검방으로는 쉬울까? 싶어서 노포션으로 연습삼아 가봤는데 한번에 잡았습니다. 1페이즈는 대검의 훨윈드 다단히트가 안되고, 보스의 연타에 무적이 씹히고, 평타의 선딜 후딜이 너무 길어서 치고 빠지기가 어렵고, 그렇다고 맞딜 하면 일방적인 딜교를 당합니다.

 

 

특별한 장점이 없는 게임이라서 짧막하게 씁니다.

 

 

게임의 목표는 상점을 크게 키우는 것인데, 여기에 던전 크롤링을 섞었습니다. 

던전을 열심히 돈다(폐지줍기)>아이템을 판다>돈이 생긴다>무기 업글, 상점 업글, 방어구 업글, 마을 업글 이 사이클만 엔딩볼 때까지 열심히 돌면 되죠. 

 

그런데 게임을 진행해서 새로운 몹이 추가 되는 거 외에는 정말 다른게 없어요. 끝없는 노가다뿐. 다람쥐 챗바퀴 돌듯이 던전을 돌면서 쥐젖만한 가방에 아이템을 꾹꾹 담고, 모아서 팔고, 그러다 재수좋으면 재료가 모이고, 돈이 모이면 업그레이드를 하고... 이 일을 약 5~10시간 정도 하다보면 엔딩을 볼 수 있습니다. 무기마다 스킬이 있지만 추가적인 스킬이 없고, 그마저도 반쯤 봉인되거나 못쓰는 상황도 있다보니 결국 주로 쓰는건 평타와 구르기 뿐입니다. 가뜩이나 원패턴인 게임인데 전투마저 심심해서, 첫던전을 클리어 하고 나면 살짝 현자타임이 옵니다.

 

게임의 두가지 축중 하나인 던전 크롤링 자체가 매우 심심하다는 단점이 크게 느껴집니다. 뭐 그래도 빨간머리가 나오는 게임의 구작처럼 몸통박치기만 써도 나름 장수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문라이터는 장수 시리즈가 아니잖아요? 차별점을 보여야 하는 입장인데, 그 한 축이 무너져버려서 게임의 매력도 따라 죽어버립니다. 그렇다고 상점경영이 흥미로운가..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그냥 의미없이 아이템 적정가를 찾고, 기계적으로 진열을 반복하고, 쓸데없이 귀찮게 하는 도둑놈 덮치기뿐.(실제로 패죽여버릴 수 있으면 스트레스라도 안받았을듯)

 

결론적으로 문라이터는 나름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가지고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초승달조차 되지 못하고 삭에 머물러 있는 게임입니다. 

 

 

p.s

추천 난이도가 어려움이라서 어려움으로 시작했었는데, 어려움만의 장점이 없습니다. 3번째 던전쯤에서 무기 업그레이드 대신 상점 업그레이드를 먼저 했다가 게임이 꼬이고, 플레이 타임이 쓸데없이 길어지길래 난이도를 보통으로 낮췄습니다. 그런데 어려움만의 장점이 하나도 없어서 충격. 어려움에선 몹들 평타 한방에 피가 반이 날아가는거 외에 드랍되는 재료도 똑같고, 갯수도 똑같고, 확률도 똑같은 것 같고...대체 장점이? 아 업그레이드는 무조건 무기 업그레이드부터 먼저 하세요. 몹들의 체력과 공격력은 던전이 바뀔때마다 치솟아오르는데, 기존 무기를 쓰면 그 인플레를 못따라가서 게임이 많이 꼬입니다. 

 

검색으로 대검이 개사기라는 말을 듣고 중간에 무기를 바꿨는데, 이게 반쯤은 맞는 말이고 반쯤은 틀린 말이었습니다. 막보는 다른 무기를 들면 노포션으로도 잡아지던데, 대검은 선딜 후딜때문에 5번 트라이하고 포기. 대검이 깡딜이 쎄고, 훨윈드의 1초 무적때문에 막보 전까지는 포션빨로 버티면서 줘패도 되는데, 막보는 대검의 선딜 후딜때문에 상성이 너무 안좋아요. 그리고 활은 주무기로 쓰기엔 구립니다.

 

 

p.s2

엔딩을 보고 난 후에는 세이브 데이터를 계승해서(장착 장비+돈만 계승되는 듯) 뉴게임플러스를 할 수 있습니다만...대충 확인해보니... 대장장이를 통...해서 더 쎄...진 무기, 더 단...단해진 방어....구를 만들 수 있...는 거 외에....다른게...없었...습니다....몹도 당연히 쎄지는데 아무 의미가 없죠. 이걸 누가 재밌게 할 수 있을지

 

 

p.s3

3번째 던전쯤에서 X뺑이를 너무 많이 쳐서 중간에 보통난이도로 낮췄었는데 총 플레이 타임이 10시간이 나온걸로 봐서, 보통 난이도 기준 플레이 타임은 5~10시간 정도면 엔딩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컨텐츠가 너무 없어요. 시대 착오적인 수준

 

 

p.s4

온갖 악담을 퍼부었지만 그래도 만원 이하에 산다면 그럭저럭 재밌게 할 수 있는 게임 같습니다. 실제로 엄청나게 재미없다면 엔딩조차 안봤겠지만, 그 정도는 아니었으니까요. 가능성이 많은 게임인데, 제작사들이 그걸 내다버린 느낌이라서 아쉬움에 난도질을 했습니다.

 

 

 

 

 

 

 

 

 

'게임 > 숏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악! 이건 정말로 아프다! 주피터 헬(Jupiter Hell)  (0) 2019.12.08
던전스3, 더 추해지기 전에 끝내야  (2) 2019.08.12
Killing Floor2  (0) 2019.05.29
Kingdom : New Lands  (0) 2019.05.27
데드 셀  (0) 2019.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