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숏 리뷰

악! 이건 정말로 아프다! 주피터 헬(Jupiter Hell)

mad wand 2019. 12. 8. 20:34

핵 앤 슬래쉬 로그라이크.

스토리가 있는 것 같긴 하지만 로어 읽기가 주력이라기 보다는, 시원하게 패죽이는데 집중할 수 있는 게임.

물론 허세일뿐, 실제로는 내가 죽는다. 창작물에서 먼저 죽인다고 말한 놈들이 보통은 먼저 죽는 것과 비슷한 이치.

살인이 마려워도 이 게임은 피지컬은 아무 상관이 없고 판단력과 운이 더 중요하다.

...그러니까 경험과 판단력이 후달리는 초보는 EZ난이도를 골라도 육편이 되는게 시간 문제라는 뜻.

 

얼리억세스인걸 감안하면 그럭저럭 게임의 틀은 갖췄지만, 고유의 특징은 희미한 편이다.

작은 규모의 던전을 돌아서 파밍을 하고, 적을 썰어버리는 컨셉이지만 전략이라곤 은엄폐, 후퇴 밖에 없다. 가장 중요한 컨트롤은 유저와 적에게 평등하게 주어진 자원, 각각의 1턴에 어떤 행동을 취할지 판단하는 것. 외길에서 아무 생각없이 달렸다가 이속이 빠른 적 3마리를 마주치면 도망칠 수도 없기 때문에 담담히 죽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피지컬이 필요없는 게임이다보니 플레이어는 선택은 좋은 시드가 뜨길 바라면서, 좋은 무기가 뜨면 거기에 맞춰 Perk을 찍고, 신중하게 이동하는 것 뿐이다. 좁은 방안에 있는 적들에게 유저가 너무 무력하다는 것도 문제, 문을 열었는데 로켓런처를 들고 있는 적+데몬 포함 7마리 정도 있으면 그냥 죽는게 편하다. 유로파 이후로는 벽을 관통할 수 있는 무기의 부재가 뼈아프다.

유저에게 능동적인 대응을 할 수 있도록 퍽의 다양성을 늘렸으면 좋겠다. 후반가면 쓰기도 애매한 샷건퍽보다는 벽을 뚫을 수 있는 액티브 스킬이나 3~5칸 정도를 구르기로 이동할 수 있는 퍽, 방어구조물을 올릴 수 있는 퍽 같은게 있다면 지금보다 다양하고 박진감 있는 게임이 될 것 같다.

 

스토리를 파악하려고 해도 저널이 원래 없는건지 아직까지 갱신을 못해본건 슬픈 일이다.(극 후반부 게이트웨이까지 가도 갱신x) 왜 인간들하고 데몬들이 붙어다니는지를 알고 싶어도, 가진 무기라곤 미국 고딩들도 비웃을 9미리 피스톨, 단발 샷건, 수류탄 한점.

그런데 평균 3층 정도만 내려가도 맥워리어 같이 생긴 2족 보행 자동화 로봇들이 튀어 나온다.

씁ㅡ 어쩔 수 없지. 저널에 전자잉크를 입히기도 전에 시큐리티 봇에게 두들겨 맞고, 목성의 비료가 될 수 밖에..

여기가 인간 지옥 주피터 헬이다.

 

 

다 똑같은 엘리베이터인가 싶었는데 도착지가 다르다. 뭘 타느냐에 따라서 분기가 달라지는듯.

근데 맵은 다 비슷하게 생김(...)

 

중간중간 메디컬 스테이션에서 힐-링을 할 수 있다.

 

***터미널에 접속하면 맵의 전체적인 형태를 밝힌다거나 금고를 열 수 있다. 금고는 바로 열기보다는 다른 맵을 전부 다 탐방하고 난 후에 여는 것을 추천. 왜냐하면 맵 청소를 거의 다하면 남아 있는 적이 몇마리인지 표시가 되기 때문이다. 금고를 미리 열었다가 소음이나 냄새에 반응한 적이 쫓아오면 굉장히 난감해진다. 평균적으로 금고에 갇혀 있는 적이 해당층의 몹보다 무장이 좋은 편이라서 로밍으로 풀려나는 순간 항상 뒤치기를 생각해야 됨.

 

각종 문들은 근접해서 열거나 부숴서 열 수도 있다.***

 

holy shit! 문 열고 몇걸음 더가니까 인간 무더기하고 로봇 (인간) 청소기 두대가 튀어나옴. 뒤에 더 있었을지도..

 

피가 애매하게 남아서(엄폐하려는 순간 쳐맞고 쌍코피 터진 둠가이 나오는 각), 맞딜+메디킷+스팀팩+아드레날린 똥꼬쇼를 해도 알파고님한테는 도저히 이길 수 없다.

 

체인쏘맨 사망. 엔딩 수고종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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