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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좀비영화. 이 장르가 으레 그렇듯이 인펙션도 어디선가 본 듯한 전개가 이어진다.
한명이 감염되고, 누군가 물어뜯기고, 물어 뜯긴 사람들이 기침 콜록 콜록하면서 식은땀 뻘뻘 흘리고, 발병되고, 물어뜯고, 또 감염되고, 가정이 무너지고, 사회가 황폐화되고..
인펙션과 동장르의 타작품과의 차이점은 가족애를 다룰려고 했다는 점이다. 막상 이렇게 말했지만 좀비를 소재로 감성을 버무린 영화들은 꽤 많다. 대충 생각해봐도 부산행, 28일 시리즈, 스테이크 랜드, 배터리 등이 떠오르니까, 머리를 쥐어 뜯어보면 줄줄히 나올 것 같은 느낌.
주인공은 사랑하던 아내와 사별하고, 하나뿐인 아들을 소중히 여긴다. 뭐 그런 설정. 중간 중간 가족들과의 추억을 떠올리는 장면이 삽입되어있지만, 아들을 만나러 가는 과정에서 주제에 감정이입할만한 요인이 적고, 사건과 인물들은 빈약하다. 좀비들과 싸우거나, 사람들과 싸우거나 할 때마다 이상할 정도로 긴장감이 안들어서 그런건지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지켜보게 된다. 그렇다고 엄청나게 재미 없냐? 하면 그건 아니고 그냥 저냥 볼만한 수준은 되는 정도.
내가 본 영화들을 꼭 봐야 하는 영화, 보면 좋은 영화, 봐도 그만 안봐도 그만, 보면 시간이 아까운 영화, 개쓰레기 영화, 개쓰레기지만 그 쓰레기력이 남달라서 반드시 봐야 하는 영화로 나눈다면, 인펙션은 봐도 그만 안봐도 그만인 작품 목록에 넣어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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