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엘든링

고드윈(2) 세계관 내에서 죽음의 의미

mad wand 2022. 5. 9. 22:02
반응형

 

 

내용을 참고해서 유튜브를 만들 분들은 출처를 남기는 매너를 보입시다.

 

 

 

 

 

 

고드윈 님 어쩜 이렇게 추하시나요
도련님은 죽으셔야 했어요
데미갓, 그 첫 죽은 자로서 운명의 죽음을 따르셔야 했어요
그런데 왜 추태를 보이시나요
황금의 귀공자가 죽음에 살다니
이런 추한 일이 어디 있나요

 

 

 

게임 내에서 고드릭이나 기타 npc들의 대사를 보면, 죽으면 황금 나무에 돌아간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합니다.

돌아간다는 것의 의미? 딱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건 그냥 축복 받고 되살아나는건갑다. 그렇구나 싶습니다.

물론 그렇게 생각해도 되지만, 그렇게 하면 글이 끝나버리니 생각하는 척을 해보겠습니다.

 

 

어떤 영체의 대사 중,

어찌 된 일인가, 우리가 죽을 땅이 더럽혀졌다
끔찍하다, 황금 나무에 돌아가기를 거부하고 죽어서도 살다니

 

 

여기서 말하는 죽어서도 사는 자들은 당연히 죽음에 사는 자들 혹은 고드윈을 지칭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죽을 땅이 더럽혀졌다는 뜻은 사근(死根, deathroot)으로 인해 틈새의 땅이 오염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루텔이 순사하여 계속 지켰던 영혼 없는 데미갓이 재탄했을 때
그녀는 영웅으로 나무에 돌아감을 받았다

-한번에 읽기에는 문장이 좀 답답한 감이 있어서 제 멋대로 고쳐보자면(?),

"루텔이 목숨 바쳐 지켰던 영혼 없는 데미갓이 재탄했을 때, 그녀는 그 대가로 나무에 돌아갈 권리를 받았다." 

 

또 다른 유령npc와 루텔 영체의 설명을 종합해서 유추해보면 틈새의 땅 주민들은 올바르게 죽거나, 고귀한 사명을 완수한다면 그 대가로 황금 나무에 돌아간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 말만 보면 죽고 난 뒤 나무를 통해 승천한다거나 부활한다는 느낌으로 읽히는데, 실체를 찾아보면 그 과정이 마냥 유쾌해보이지 않습니다. 그 의미는 조금 뒤에 알아보도록 합시다.

 

지하묘지 npc의 대사

"기다려라, 뿌리가 당신을 부를 때까지"

뿌리가 당신을 부를 때까지의 의미가 살짝 아리송하네요. 좀 뒤적뒤적 해봅시다.

 

지하묘지 문들을 보면 황금 나무 문양을 볼 수 있고, 보시다시피 구근 같은게 주렁주렁 달려있습니다.

 

확대샷

(등불돌을 던지면 많이 밝아지긴 하는데, 너무 밝아지는 경우가 있어서 안던졌습니다)

 

가지쪽은 별 특이사항이 없습니다.

 

이제 지하묘지를 탐험 해봅시다. 

곳곳에 나무 뿌리들이 보입니다.

 

 

지하묘지 문의 문양에는 구근 같은게 묘사되어있지만, 실제 필드(지하&지상)를 돌아다니다보면 구근은 안보이고 고드윈 때문에 발생한 사근만 보입니다.

 

그런데 게임 내에서 사근이 받는 취급을 생각하면, 묘지 문짝에 묘사된 것이 사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짐승 사제 그랭이나 D를 보면 사근 자체가 매우 부정적인 것인데, 묘지 문에 사근을 새겨놓는다?

죄인들만 안장시킨 묘지라고 해도 굳이 쓸데없는 노력을 들여서 그런 묘사를 할 필요가 없을겁니다.

애초에 틈새의 땅에서 죄인들은 화끈하게 풍장 당합니다. 지상을 돌아다니다보면 가끔 요상한 비명소리를 듣을 수 있는데, 그 소음의 근원을 쫓아가면 횃대에 매달린 죄인들이 보이죠.

 

그러면 사근이 아닌 구근을 대체 어디서 볼 수 있을지..좀 더 찾아보도록 합시다.

 

사실 (시체)구근이 거창한 곳에 숨겨져 있는게 아닙니다. 보시다시피 지하묘지 보스룸에 있네요.

그리고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은 로딩화면에서도 시체 구근을 본 기억도 있을겁니다.

 

 

 

 

잘보면 뿌리 지면에도 있고, 뿌리에 붙잡혀서(?) 줄기쪽으로 올라가는 시체 구근들이 보입니다.

 

 

 

결국 틈새의 땅에서 죽어서 황금나무로 돌아간다는 말의 의미는, 시체 째로 황금 나무에 흡수 된다는 것입니다.

 

플레이어를 비롯한 몇몇 빛바랜 자들은 죽고 난 뒤 축복을 통해 부활했다는 묘사가 있지만(오프닝에 나오는 똥먹자, 기드온, 피아, 빛바랜 자 등), 이런 식으로 나무에 흡수된 시체들의 끝이 무엇인지는 모르겠네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현 세대의 황금 나무의 목적이 공리를 위한 것이거나 신성한 것이 아니라, 굉장히 실용적인 무언가(?)라고 봅니다. 그에 관한 내용은 본문의 통일성을 위해서 다른 포스팅에서 작성할 예정입니다.

 

다 빨려서 뼈다귀만 남은 해골들도 보입니다.

 

...

 

 

황금 나무에 돌아가게 해준다고 할 때는 언제고 현실은 내용물만 싹싹 긁어먹고 그릇만 내놨네요.

 

 

 

어쩌면 짧게나마 황금 나무가 풍양이었던 시절에는 죽음>재탄 같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고드윈이 영혼만 살해당하고, 깊은 뿌리 밑바닥에서 황금 나무에 흡수됨으로써 사근(deathroot)이 퍼지게 됩니다.

 

뿌리가 죽은 나무는 당연히 뿌리로 양분을 온전하게 흡수할 수도, 흡수한 양분을 줄기와 나뭇 잎쪽으로 이동시킬 수 없습니다. 당연히 열매(은혜의 물방울)도 맺을 수 없겠죠.

 

그러니까 음모의 밤 고드윈 살해 사건으로 인해 황금 나무가 서서히 병들어 갔을 가능성이 높다는 말입니다.

 

그럼 보이냐? 축복의 인도인가 뭔가 하는 거 말이냐?
난 하나도 안보여 
애초에 나 같은 잡스러운 악당이 이 땅에 이끌려 온 것 자체가
질 나쁜 농담 같은 거지
어쩌면 벌써 옛날에 맛이 간 걸지도 몰라
그 황금 나무인가 하는 녀석

 

 

황금 나무가 맛이간 시점이나 원인을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기드온과의 대화, 기드온이 주는 마법-왕의 신성 방호 등에서도 황금 나무가 망가졌다는 언급이 나옵니다. 저는 그 원인이 고드윈의 죽음이었다고 봅니다. 물론 음모의 밤은 마리카로도 이어지는 떡밥인데, 본 포스팅은 고드윈이 주축이니 그것은 또 다른 포스팅에서 다루도록 합시다.

 

왕의 신성 방호
두 손가락과 긴 대화 끝에 기드온은 깨달았다
모두 먼 옛날에 이미 망가져 있었다
늙어 앙상한 떠는 손가락도, 황금 나무도

 

 

다음 편들은 제 개인적으로 마리카가 왜 엘든 링을 부쉈는지와 더불어 중요한 떡밥이라고 생각하는 옛 죽음 밑 태양의 도읍, 그리고 고룡 전쟁에 관해 다뤄 보겠습니다.

 

 

 

p.s

도대체 왜 고드윈의 하반신이 물고기인지 명쾌하게 알 수는 없는데

 

그나마 떡밥을 연결시켜보자면 게임 내에서 발견할 수 있는 문양중에 고드윈 하체 비스무리한게 있다는거?

사실 별로 중요한 거라는 생각은 안합니다. 걍 어? 고드윈? 인어네? 어엌 하고 넘어가는게 정신건강에 좋을듯.

 

그리고 이 팔찌도 비슷한 문양이 있긴한데, 마찬가지로 중요한 떡밥은 아닌것 같아서 생략합니다.

반응형

'게임 > 엘든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양산형 무기  (2) 2022.05.11
대변 먹는 자 갑옷의 뿔이 잘려있는 이유  (0) 2022.05.09
아길 호수 무언가의 구멍  (0) 2022.05.09
신이 남긴 검의 디테일  (0) 2022.05.09
고드윈(1)  (0) 2022.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