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는 소리를 들려줄 방법이 없다. 매체의 한계 때문에(원곡을 작품에 등장시킨다면 조금 다르겠지만) 독자는 작품 내에서 묘사하는 그 대단한 소리가 뭔지는 도저히 느낄 수 없다. 그래서 음악을 소재로 다루는 만화는 연출로 독자의 감정을 자극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만화로써 재밌냐 없냐와는 별개로 음악 만화는 '내가 들을 수 없다'는 점이 항상 아쉬운 부분이다. 이는 소리가 나지 않는 재즈 만화, 블루 자이언트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물론 만화 자체는 굉장히 재밌게 읽어서 언젠가는 애니메이션을 보러 갈 생각...이었는데 상영 극장이 없다는게 아쉬울 따름이다.
작품은 다이(크다 커! 클 대!)라는 가상의 일본인이 위대한 연주가로 발전하는 과정을 다룬다. 1부는 다이의 학창 시절 이야기를, 2부는 개화시킨 재능을 유럽에서 갈고 닦는 내용을, 3부는 재즈의 발원지 미국을 돌며 한층 더 성장하는 다이를 그린다.
내용적으로 1부는 다이를 포함한 주변 인물들의 실력적으로, 인간적으로 성장하는 드라마가 있어서 가장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시점에서 다이는 대단한 잠재력을 가진 인간이라고 평가 받는다.
2부에 가서는 거의 모든 등장인물들이 다이씨 스게ww로 다이를 인정해주고, 서사의 무게중심이 주인공보다는 밴드 멤버에 기울어져있어서 개인적으로 1부 보다는 읽는 재미가 떨어졌다. 그렇다고 다른 등장 인물들 매력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밴드 멤버간의 시너지나 매력은 1부 못지 않게 2부도 훌륭했다. 다만, 1부 말미~2부 내내 다이를 완성형으로 그리다보니, 읽으면서 어떠한 갈등이나 위기가 찾아오더라도 위기감이 느껴지지 않았다는게 문제다. 이를 위해 후반부에 새로운 등장인물을 긴급 투입하지만, 작가도 갈피를 못잡고 휘둘리는 듯한 모양새로 대충 소비될 뿐이었다.
3부는 밴드 멤버끼리 음악적으로 경쟁하는 장면들이 많이 나오다보니, 2부에서 아쉬웠던 부분들이 거의 안느껴졌다. 눈물샘을 자극하는 마지막 에피소드나,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조드의 에피소드 또한 눈물샘을 자극하는 부분이 있어서 좋았다.
p.s
간만에 좋은 음악 만화를 봐서 cd산을 뒤져서 몇장 꺼내봄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과거 고도의 힙찔이들은 재즈를 찾아 듣기도 해서, 재즈 앨범 외에도 atcq, guru, the roots, common 등의 아티스트 앨범도 모았던 기억이 난다.
p.s2
읽으면서 찍어놨던 스샷들
스샷 개수로 봐도 1,2,3부 중 1부를 가장 재밌게 본듯. 2부는 1부에 비해 많이 아쉬웠고, 3부는 2부 보다는 재밌었고
미친 일남충 모먼트
펑크! ㅇㅈㄹ
4부에서는 미투로 나락가는 다이 에피소드가 나오는게 아닌지
1,2,3부 모두 갈등을 통해 음악적으로 성장하는 장면이 나오긴 하지만, 가장 치열했던 건 1부라고 생각한다.
미치광이 모먼트
재즈맨은 흰색! 그래서 나도 흰색!
아... 그래?
미치광이 모먼트 2
데이트 중에 대뜸.
불게.
미치광이 모먼트 3
아주 가끔 말로 표현하는게 불경하게 느껴질 정도로 좋은 음악을 발견할 때가 있는데, 이 만화에서 대단하다고 묘사되는 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게 너무 아쉽다. 그래서 이 소리를 표현한 애니메이션을 보고 싶은데...상영관이 없다는게..
턴에이 건담 아닌지
재능이 필요 없는 일이 뭐가 있겠냐마는, 예체능에 종사하는 사람이 재능의 한계를 자각하는 때만큼 비참한 순간은 없을 것 같다.
아마도 Doreen Ketchens를 모티브로 만든 캐릭터
p.s3
가끔 찾아 듣는 음악들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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