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스케이팅 강국 일본에서 전일본선수권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건 극히 일부의 선수뿐이다. 인생 전부를 스케이트에 바쳤지만 꿈을 이루지 못한 청년 츠카사와 선수가 되기를 원하지만 꿈을 포기해야 하는 소녀 이노리. 외톨이 소녀와 열혈 코치가 버디가 되어 피겨 스케이팅 세계 정상을 노린다.
나는 피겨 경기를 단 한번도 본 적이 없을 정도로 피겨스케이팅에 아무런 흥미가 없다.
만화를 다봤음에도 불구하고 달라진 것은 없어서, 작품 내에서 채점 기준이나 기술 설명을 들어도 그 장면과 기술들이 와닿는 부분이 없다.
그런데 왜 11권까지 봤을까?
분명 만화를 다봤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피겨에 대한 흥미는 없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 그 속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승자와 패자에 대한 애정있는 묘사가 매력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천재+성장형 주인공이 발전하는 모습도 익숙한 소년만화 맛이고.
분명 재밌는 만화지만, 차후의 전개가 조금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
이노리와 히카루는 장내에서 경쟁을 하며, 그들이 코치 또한 장외에서 경쟁을 하는 관계로 그려진다. 츠카사와 요다카의 교육철학은 정반대의 성향이다. 그리고 히카루는 요다카의 가르침을 완벽하게 수행하는 캐릭터다. 치명적인 부상으로 히카루가 나락으로 가는 전개가 아니라면 이노리가 이길만한 건덕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언젠가는 이노리와 츠카사가 라이벌을 이기는 전개가 나오겠지만, 어부지리로 이기는 전개를 납득할 수 있는 독자는 별로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난하게 장내와 장외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캐릭터들의 생각이 바뀌거나, 이노리와 츠카사가 우직하게 밀고 나가서 메달을 목에 거는 장면이 나오는게 순리일 것이다.
그런데 히카루가 코치들의 장외경쟁에 뛰어드는 장면을 보면(애초에 이것부터 무리수 같지만)...결국 각자의 길을 가는 전개로 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노리와 츠카사가 무슨 수로 히카루와 요다카를 이길 수 있을까?
사실 이노리의 재능이 히카루보다 뛰어났다?
요다카가 히카루를 버리고, 히카루는 슬럼프에 빠진다?
히카루가 부상으로 박살이 난다?
어떤 식으로든 독자들을 납득시키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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