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영화 샤잠 후기

mad wand 2019. 4. 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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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완전무결한 영웅을 다룬 이야기는 재미가 없습니다.

사람들은 고난과 역경을 거쳐 악당을 물리치는 영웅을 좋아합니다.

히어로 무비의 주인공들 또한 대법칙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시청자들 대부분이 변태적 성향이라서 고통받는걸 즐길리가 없으니, 영웅이 고통을 받더라도 최후에는 숙적을 물리쳐서 쾌감을 줘야겠지요.

 

최근의 히어로 무비들의 경향 또한 저기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에서는 짐덩어리로 활약하는 주인공, 아쿠아맨에서는 시종일관 두들겨 맞지만 결국에는 고난을 극복한 영웅적 면모를 보여주면서 카타르시스를 유발하죠.

 

영화 샤잠도 기본적으로는 비슷합니다. 허나, 앞의 영화들과는 다르게 최대한 유쾌하고 가볍게, 어떻게 보면 심각할 정도로 유치하게 이야기를 전개해나갑니다. 

 

샤잠을 히어로 영화의 관점에서 본다면, 카타르시스가 너무 부족합니다. 빌런은 너무나 유아적이고, 후반부의 결투씬 조차 빈약하다보니 쓰러트릴때 조차 그냥 음..그렇구나 정도의 느낌밖에 안들었어요. 샤잠을 일반적인 히어로 무비처럼 슈퍼빌런의 위용, 고난을 극복한 영웅의 모습을 기대한다면 대부분 실망할 거라고 봅니다.

 

외톨이로 살아왔던 주인공이 마침내 가족을 찾고, 친구를 만들어내는 과정. 거기서 재미와 감동을 느낀다면 샤잠을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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