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영화, 더 디너 파티

mad wand 2020. 8. 1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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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작가인 남편은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 저명인사들의 저녁파티에 참석한다. 음산한 느낌의 대저택을 배경으로, 비밀스런 대화가 오고가며, 극의 긴장감 또한 서서히 올라간다. 등장인물들의 대사나 연출이 시청자의 흥미를 끌긴 하지만, 극의 중반부를 기점으로 담화는 그 의미가 퇴색되어 간다. 

 

말하자면 그 전까지는 대단한 비밀이 있는것처럼 떡밥을 던지면서 미스테리 스릴러인 척 하지만, 중반부 이후로는 여주인공을 빌어 "사실 그런건 없고 그냥 슬래셔 무비입니다"라고 몸으로 표현한다는 뜻이다. 그러면 난도질을 하는 과정이 유쾌하거나, 통쾌하거나, 벼와 쌀이 화면을 뒤덮기라도 해야 할텐데, 디너 파티는 모든 면에서 미적지근하다. 그전까지 뭐라도 있는 것 같은 등장인물들도-세바스티앙과 빈센트 간에 흐르던 미묘한 긴장감도 아무 의미없이 썰려나간다. 

 

차라리 오컬트였으면 인물들의 관계나 조형에 신경을 더 쓰거나, 슬래셔였으면 한정된 장소를 이용해서 좀더 긴장감 있게 연출을 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이도 저도 아니게 된 영화라고 생각한다. 

 

p.s

킬링 타임으로는 볼만한 편인데, XX역할로 나오는 붉은 머리 여자가 동네 떡볶이 아줌마 같은 느낌인 것도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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