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만화

최근에 구매한 망가북

mad wand 2022. 9. 8.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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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 볼 런 10, 바깥 나라의 소녀 5, 이 사랑은 이단, 이 삶을 다시 한번(중고)

 

이 사랑은 이단은 대충 메피스토였나 벨제붑이 미소녀를 키잡한다는 내용의 헨타이(?) 망가다. 정발로 나온지 시간이 좀 경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초판이 유통되고 있을 정도로 판매량이 꼴아박음(초판본이든 아니든 신경을 안쓰지만 초판 부록인 엽서가 동봉되어 있었음).

 

만화 내용 외적으로 좀 신경쓰이는 게 있는데, 일반 만화책보다 판형이 약간 크지만, 종이질은 일반 만화책하고 똑같은 수준이라는 것. 판형만 살짝 키운게 끝인데 가격은 7천원이다. 아무래도 소재도 그렇고, 연령도 그렇고, 출판사 입장에서도 잘 안팔릴 것 같다고 생각해서 가격을 책정한 것 같지만...

 

 

 

 

 

 

도다 세이지의 단편집은 꽤 오래 전에 양파 만화로 유명세를 탔었는데(그때는 불법 번역본인 줄 알았음), 알고보니 정식출간 된 작품이었다. 물론 깔끔하게 절판 난 상황이라서 중고를 구매해봤는데..그런데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2개의 단편 외에는 마음에 드는 것이 없다. 

 

개인적으로 맘에 들었던 단편은 『인생』과 『라스트 무비 』 단 두 개. 후기를 보니 작가 개인 홈페이지에 자유연재했던 단편들이 우연찮은 기회로 출판된 것이라서 그런걸까? 대부분의 작품이 작가의 일기 혹은 불현듯 스쳐지나가는 영감들을 의식의 흐름에 따라 대충 그린 느낌이라서 매가리가 없다.

 

 

 

 

내가 이 작가의 단편들이 맘에 안드는 이유는,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위해서 말도 안되는 설정들을 끼워넣는 경우가 빈번했기 때문이다. 

 

『작은 죽음』이라는 단편에서는 말도 안되게 에이즈가 걸린 여중생과 에이즈가 걸린 남자 친구를 등장시키면서, 역설적으로 삶과 생명의 가치를 말하고 있는데..창작자가 하고 싶은 말을 위해서 무리수 설정을 들이미는게 너무 노골적이고 얄팍하게 느껴졌다.

 

 

이런 작가 편의주의는 『2009년의 결단』에서도 보인다. 

평생 부모님의 뜻대로 살아가던 주인공이 자유 의지의 기쁨을 깨닫게 되는 사건이나, 주인공과 대비되는 딸을 통해 메세지를 강화하는 방식이 너무 노골적이라서 작가가 저렴하게 느껴질 정도다.

 

 

 

 

그나마 좋았던 작품은 라스트 무비. 

이 작품과는 아무 상관 없는 이야기지만 일반인(?) 입장에서 모 게임의 엔딩이 갑자기 떠올랐는데, 무엇인가 하면

 

"관람객은 단 한사람, 그리고 볼 수 있는 건, 죽기 전에 한번 뿐이야. 그래서 어떻게 생각할까.. 그정도의 하찮은 이야기라는 거지. 인간의 생과 사는 말이야. 

 

 

 

...인생만 봤었더라면 훌륭한 갸구망가 작가로 기억에 남았을텐데, 도다 세이지와의 재회는 최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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