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소설

네가 세계의 마지막 소년이라면

mad wand 2022. 12. 13.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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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 소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 〈미래 소년 코난〉 원작 소설. 냉전 시기인 1970년에 창작된 현대 신냉전 시대에 대한 예지적인 클라이파이로서 기후재난과 복잡하게 얽힌 국가 갈등을 담고 있다. 이 이야기 속의 해일은 인간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촉발되었으며 모든 권력의 상위에 군림한다.

이 소설이 북미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이유 중 하나는 핵전쟁의 공포와 긴장이 반영된 암울한 세계에서, 두 소년 소녀가 주인공이라는 이유만으로 숭고한 초월성으로 무장한 채 무작정 세계를 구원하는 쉬운 결말을 택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거대하고 파괴적인 재난 이후의 세계에서 더욱 강조되는 인간의 왜소함과 외로움, 무력함에서 비롯된 슬픔과 같이 가장 원초적인 고민과 취약한 본성들을 새롭게 보여준다.

『네가 세계의 마지막 소년이라면』에서 라나는 자신보다 위압적인 남성 인물 올로와 싸워 도끼를 되찾아 온다. 그런 라나는 〈미래 소년 코난〉에서 인질로 잡혀 구조를 기다리는 클리셰적인 여성 주인공의 연약한 면모도 보여준다. 원작의 라나는, 〈미래 소년 코난〉의 라나처럼 적들에게 잡혀 구원받기를 기다리지 않았다. 원작에서 적국 인더스트리아의 인질이 된 것은 라나가 아닌 코난이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왜 두 주인공의 포지션을 바꾸고, 코난에게 존재하지 않았던 초능력을 부여하며 라나를 조력자로 물러나게 했을까? 〈미래 소년 코난〉을 사랑해온 많은 분들이, 원작 소설의 한국 출간을 오랫동안 기다리며 염원해왔다. 독자분들이 이번에 출간되는 『네가 세계의 마지막 소년』의 일독으로 얼어붙은 바다를 깨부수는 경이감을 경험하기를 권한다.

 

미래소년 코난의 원작 소설,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

코난측, 라나측 두가지 시점에서 전개된다. 이제 와서 보기에는 등장 인물들의 성격이나 갈등 구조 때문에 내러티브가 매우 단순하게 보일 수 있다. 좋게 표현하면 고전적, 나쁘게 표현하면 상투적?


작중에 초능력이 빈번하게 등장하며, 이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초능력에 치밀한 설정이 있는 게 아니라서 뜬금없는 느낌이 없잖아 있다. 후반부에 드러나는 목소리의 정체도 비슷한 식이라서, 조밀하게 짜여진 작품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런 부분에서 아쉬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너무 단점 위주로 말했지만, 미래소년 코난의 원작이 궁금한 분들이나 방영당시 애니메이션을 본 분들이라면 지금 와서 읽더라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내 경우에는 전자였는데, 그냥 뭐... 

 

별로 의미 없는 이야기지만 작중 배, 출항, 항해에 관한 묘사가 엄청나게 상세한 걸로 봐서 생전에 보트를 운전하는게 취미였던 것 같기도 하다.

 

 

 

p.s

체제에 관한 이야기를 보고 싶다면 빼앗긴 자들, 1984, 동물농장, 한낮의 어둠, 우리들 을
아포칼립스물이라면..지금 당장 떠오르는게 없지만 워낙 많으니 알아서 찾아보도록 하자(?)

 

작품과는 아무 상관 없는 이야기지만 새로운 챕터가 시작될 때마다 검은색으로 인쇄된 페이지가 2장씩 나온다.

방심하고 막 넘겼다간 지문이 대문짝만하게 찍히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어서, 읽기 전에 경건한 마음으로 손을 씻고 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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