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든링은 다양한 모티브를 토대로 스토리를 구성하고 있다. 이는 게임 속의 아이템이나 건축 양식, 인물 조형 등에서 찾을 수 있는데 그것들을 바탕으로 세계관을 추측하는 재미가 있다고 생각...했었다.
문제는 황금나무의 그림자 스토리 트레일러의 도입부와 관련된 설명을 dlc에서는 전혀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스토리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상징과 은유를 기반으로 한 추측에 그칠 수 밖에 없다는 한계가 있다.
사실 마리카와 관련된 이야기를 쓸까 싶었으나 장문이 될 것 같아서 패스하고 다른 이야기를 해보자면..
본편의 거대한 의지, 도가니부터 dlc의 혼각(본편 흉조)을 되짚다 보니, 묘하게 인도신화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왜냐하면 플레이버 텍스트를 보면 거대한 의지가 생기기 전(혹은 거대한 의지 그 자체)에 만물이 분화되었다는 언급이 자주 나오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큰 하나에서 나뉘었다"
"구분되고 태어나 마음을 가졌다"
"저희를 갈라놓고 멀리하는 모든 것을 불태워 녹여주소서"
"과거에 생명은 서로 섞여있었다"
본편의 황금률 시대 이전부터 존재했던 도가니, 그 도가니와 관련된 플레이버 텍스트를 통해 과거에는 틈새의 땅이 잡탕 그 자체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으며
"생명의 원초인 도가니의 잔재이다"
직접적으로 도가니를 생명의 원초라고 규정짓는다.
성경만 하더라도 태초의 혼돈에 관한 언급이 나오고, 중국 신화에서는 요괴 혼돈이 튀어나온다거나, 기타등등 아주 많은 신화에서 세상이 만들어지기 전의 혼돈을 다루곤 한다. 그렇기 때문에 혼돈을 굳이 인도신화와 엮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엘든링의 경우, 무(혼돈)-빅뱅을 거쳐 거대한 의지나 각종 개념적인 신들이 생겼다고 봐야할 것이다
그런데 엘든링을 보다보면 모든 것이 뒤섞인 혼돈, 도가니 외에도 다양한 부분에서 갠지스강의 똥꾸릉내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어떤 신화도 아닌 인도신화를 지칭해보았다.
이를 일일히 다뤘다간 처음 의도와 달리 글이 많이 길어질 것 같아서 간단하게 짚고 넘어가자면..
▼ 참고용 링크
[판타지 칼럼] 판타지 속 판타지를 찾아서 49화. 창세신화 | 소년중앙 (joins.com)
리그베다에서 가로되 혼돈에서 브라흐마, 물, 황금알이 만들어졌고 이후 각종 개념적인 신들이 차례대로 튀어나온다는 점.
인도인들이 신성시하는 갠지스강(Ganga)은 신격(강가 여신) 그 자체이며, 그 물에는 죄를 정화하는 힘이 있고, 부패하지 않는다는 믿음은 엘든링의 부패를 봉인한 유수의 검사 이야기를 떠오르게 하기 때문이다.
▼ 참고용 링크
급작스럽지만 나머지는 다음 이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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