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체리 오리지널 클래식 키보드 리뷰(g80-3000)

mad wand 2021. 2. 10. 14:53

mx3.0s에 만족했었고, 무보강 플라스틱 하우징은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서 g80-3000을 구매했습니다. 사실 제가 쓸려고 산건 아니지만(...)

 

 

첫인상 - 덩치가 매우 크다

 

이 무슨 광대한 베젤인가?

아래, 양옆으로 널널하고 위는 산맥처럼 고고하게 치솟은 모습.

넘패드 위쪽으로는 커피나 육개장 사발면을 얹어놔도 될 정도로 널널합니다. 거기에 더해 숫자열과 펑션열 사이 빈공간은 젓가락 거치대로 안성맞춤. 뭐지? 컵라면용 키보드?

 

..는 다 헛소리고 여튼 베젤이 보시다시피 큰편입니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다면 좋은 디자인일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엄청 구려보이겠죠. 기능적으로 봤을 때는 펑션열과 숫자열의 간격이 멀기때문에, 펑션열을 자주 써야 한다면 좀 불편할 수 있습니다.

 

 

하단 베젤이 크다보니 손바닥 아랫쪽이 베젤에 자연스럽게 얹어지게 되는데, 이것때문에 타자를 칠 때 느낌이 미묘합니다. 제품의 자경은 평범한 편임에도 불구하고, 팜레스트 없이 두들기다 보면 다른 키보드보다 조금 피곤합니다.

 

 

 

 

 

 

각인-무난함 그 자체

어디서 사든 간에 상품 페이지 이미지에는 한글 자판이 빠져있는데, 실제로는 한글자판이 있습니다.

 

 

 

 

 

 

 각인 자체는 무난하고, 키캡은 적당히 매끌매끌한 느낌. 다만, 각인은 쓰다보면 좀 쉽게 지워질 것 같습니다.

 

 

 

 

기타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키보드 다리. 샷건 좀 쏘는 사람이면 바로 박살낼 것 같네요. 애초에 g80-3000은 동시입력 지원을 안한다고 적혀 있어서 게임용도로는 못써먹겠지만..

 

 

 

 

 

 

타건감

g80-3000은 mx3.0s과 똑같이 무보강이지만, mx3.0s와 달리 하판도 플라스틱이라서 타건감은 좀 다릅니다. 바닥까지 쳤을때 g80쪽이 손가락에 가해지는 부담이 적습니다. 

 

통울림은 g80쪽이 mx3.0s에 비해 좀 있는 편인데, 칠 때 마다 동 동 소리가 나서 좋아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고 극혐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네요. 

 

스테빌라이저는 스페이스바를 제외하면 무난하게 잘 잡혀있습니다. 개중에 잡소리가 나는 것도 있고, 제가 수령한 제품은 스페이스바에서 쇳소리가 좀 나긴 합니다만..크게 거슬리진 않았습니다. 결정적으로 제가 쓸려고 산게 아니니까 대충 넘어갑니다. 소리와는 별개로 이상하게 스테빌라이저가 들어간 키들은 다른 키들보다 서걱임이 심했습니다. 

 

서걱임은 어쩔 수 없으니까 스프레이로 취이익 하거나, 뜯어서 윤활을 합시다. 저는 사자마자 취이익을 해서 괜찮아졌지만, 앞서 말했듯이 스테빌라이저쪽은 아직도 서걱서걱하네요.

 

저는 갈축으로 구매했는데, 다른 넌클릭 스위치를 생각하면 이게 넌클릭인가 싶을정도로 밋밋하다고 느꼈습니다. 어떻게 보면 체리 적축하고 거의 똑같은데 살짝 걸리는 느낌만 끼얹은 느낌? 넌클릭 스위치를 써보고 싶은데, 너무 자극적인건 싫은 분들한테 좋을 것 같습니다. 그게 아니라 확실히 체감할 수 있는 걸림을 원하신다면 비추천합니다.

 

 

 

 

 

 

 

총평-무난하게 살만한 기계식 키보드지만, 베젤이 넓어서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풀배열과 클래식한 디자인이 끌린다면 g80-3000을, 풀배열이 역겹다면 g80-3000s를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