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대문학사가 영화 솔라리스의 원작자로 유명한(?) 스타니스와프 렘의 선집을 발간했습니다.
책 몇권을 주문하는 김에 같이 사려다가, 워낙 재출간이 많은 동네라서 목차를 먼저 봤는데 살짝 느낌이 좋지 않습니다.
제목에 들어가 있는 몇가지 단어(전자기사, 미래학 학회, 트루를, 창백한 얼굴, 에르그)들에서 기시감이 듭니다.
그래서 예전에 국내에 출판됐던 서적의 목차를 훑어봤는데, 역시 겹치는게 있네요. 그나마 다행인건 안겹치는게 더 많아서, 어쩔 수 없이(?) 사야 될 것 같지만
이번 렘 선집은 [개똥도 안팔리는 악성재고 > 절판 > 어쩌면 프리미엄] 이 수순일 듯 해서 출판사의 용기에 박수를 쳐주고 싶긴 하지만, 중복 출판되는 작품들은 살 때마다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하 오멜라스에서 출간했던 스타니스와프 렘 작품들
예전 출판물들은 중고가가 얼마인지 궁금해서 가격을 봤더니, 사이버리아드는 정가보다 싼데, 피륵스 5만원 ㅇㅈㄹ
솔라리스는 아예 재고가 없습니다.
왜 사이버리아드만 저렴한지 모르겠는데, 솔라리스 같은건 10만원에 사려는 사람이 있을지도
(혹시나 솔라리스 중고 구매를 생각 중인 분이 이 글을 봤다면, 그냥 근처 도서관에서 대여를 하거나, 국회 도서관의 우편 복사를 이용하는걸 추천합니다)
제 기억에 오멜라스 번역본들은 중역본이라서 언젠가 재번역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아무도 안할 확률이 더 높아보이긴 한데, 이번 선집이 잘팔리면 현대문학사가 미친 척하고 저지를지도 모르겠네요.
표지들이 예쁩니다. 책 내부도 나름 신경 쓴 부분이 있긴 한데 사진 찍기 귀찮아서 생략
책표지 디자인부터 일반판과 한정판을 나눈 계획까지, 나름 야심차게 출발한 오멜라스지만, 양장본들은 죄다 초판 몇백부 찍고 그대로 묻혔을듯(...)
아무튼 렘한테 좋은거 다 섞여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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