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하고 엮는 것도 아니고 단순 온라인 공간을 메타버스라고 지칭할 때마다, 사어가 된 머그가 생각난다.
기존의 컴퓨터 게임은 고독했다. 정해진 규칙대로 컴퓨터와 끊임 없는 머리싸움을 벌일 뿐이었다. 그런 컴퓨터에 통신망이 연결됐다.
가상사회에 함께 사는 네티즌들이 동시에 게임에 참여하면서 컴퓨터는 하나의 '사회' 가 되고 게임 매니아간의 작용.반작용으로 게임의 묘미는 급상승한다.
여러명이 힘을 합쳐 감옥에서 빠져 나오는 게임인 '던전' 에서 유래한 머드 (MUD:Multi User Dungeon) .여기에 그래픽이 더해진 머그 (MUG:Multi User Graphic) 게임이 최근 들어 인기를 모으면서 5천명이 동시에 가상사회를 꾸며 즐기는 게임 (울티마 온라인) 도 등장했다.
최고 5,000명 동시에 즐기는 머그게임 인기 | 중앙일보 (joongang.co.kr)
머그가 뭔데 씹덕아가 아니라 20여년 전에 기사에서 머드/머그라는 용어가 버젓히 쓰이고 있었다는 거. 지금도 그렇지만 어떤 현상이나 주제가 언론을 탈 정도면, 그 전에도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던 용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하드웨어의 발전으로 인해 머드라는 용어는 점점 생명력을 잃어갔고(지금도 일부 고급취향 변태들이 특정 게임을 즐기고 있는걸로 알지만), 머그라는 용어는 mmo로 대체되어갔다.
그리고 지금은 메타버스라는 용어로 연일 떠들어대고 있는데, 머드/머그때와 다르게 상당히 과열된 느낌이 난다. 돈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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