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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름 아즈라에 있는 말리케스의 방에 들어가봅시다.
벽 한 켠에는 지금의 엘든 링처럼 링이 여러개 모여있는 형태의 문양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는 현재 틈새의 땅을 지배하고 있는 황금률처럼, 고룡들의 시대에도 모종의 규율이 존재했음을 알 수 있는 증거입니다.
과거에도 거대한 나무가 있었는지, 어떤 외부신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는 부분이지만..
이전 포스팅에서 말했 듯이 파름 아즈라는 죽음과 관련된 요소들을 발견할 수 있는데, 우선적으로 봐야 할 것은 쌍조 문양입니다.
쌍조의 카이트 쉴드
선명한 색의 쌍둥이 새가 그려진 방패
쌍둥이 새는 외부의 신의 사자이며
죽음의 새들의 어머니라고 한다
-하략-
쌍조는 죽음의 새들의 어머니(필드에서 마주치게 되는 죽음의 새, 죽음 의례의 새)이며, 또 다른 역할로는 외부신의 사자였다고 합니다.
거대한 의지(=위대한 의지)의 사자 두손가락이, 오만가지 아이템을 만들고 빛바랜 자들을 부려먹는 걸 생각하면 쌍조도 비슷한 일을 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아쉽게도 게임 내에서는 쌍조가 무엇을 했는지 명확하게 언급되는 것이 없습니다.
(쌍조가 모시는 외부신이 무엇이었는지도 언급되지 않죠. 정황상 죽음의 신이었다고 생각되지만)
그 대신 죽음의 새, 죽음 의례의 새들이 했던 일들은 비교적 자세히 서술되어 있는데, 이들은 장례의식을 담당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장례가 완벽하진 않았는지, 원혼 항아리를 보면 원혼 찌꺼기가 남는 경우가 잦았나 봅니다.
그리고 죽음의 마술에서도 옛 장례 의식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데, 장례 의식으로 달래지 못한 원혼들은 여러가지 용도(?)로 재활용 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마술, 폭발하는 영혼 화염에서도 선사 시대의 장례 의식에 관련된 내용이 담겨져 있고
옛 죽음에도 장례 의식과 관련된 내용이 있습니다.
옛 죽음 마술과 원혼 항아리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원혼인데, 하나같이 공격 마술인 걸로 봐서, 과거 고룡들은 어떤 존재들과 죽음 마술로 맞서싸웠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겠네요.
죽음 의례의 새가 사용하는 무기 죽음 의례의 창을 보면, 재탄의 계약이라는 것이 언급됩니다.
황금률 시대의 영혼 없는 데미갓들, 고드윈, 영묘 기사들처럼 과거 고룡들의 시대에도 모종의 방법으로 재탄을 할 수 있었나 봅니다. 그런데 단순히 그런갑다 하고 넘어가기에는 석연찮은 부분이 있습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말했듯이 고드윈과 파름 아즈라는 죽음의 힘, 사근을 비롯해서 서로 엮이는 요소들이 많습니다.
죽음 마술이나 일식의 쇼텔처럼 죽음 속성의 공격을 하는 지렁이 얼굴은 알터 고원 분지, 파름 아즈라에서 볼 수 있죠.
그리고 파름 아즈라에 있는 짐승 병사들 중에서는 죽음에 사는 자들처럼 되살아나는 존재들이 있는데, 이놈들은 희한하게 태양 도읍의 방패를 들고 있습니다.
태양 도읍은 작중 시점으로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 방패가 지상 뿐만 아니라 파름 아즈라에서도 발견된다?
단순하게 프롬의 복붙 실수일 수도 있지만, 실수가 아니라면 파름 아즈라는 태양 도읍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지역이라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러면 태양의 도읍이 파름 아즈라라고 결론내릴 수도 있는데, 살짝 애매한 부분이 있습니다.
먼저 태양 도읍의 방패에 언급되어있듯이, 태양의 도읍은 현재로써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귀찮아서 일어 원문은 따로 보지 않았지만, 다른 의미가 있는게 아니라면 태양 도읍 자체가 사라졌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또 아즈라 수인의 뼛가루를 보면 파름 아즈라는 거대한 영묘라고 언급되는데(이것 때문에 이전 포스팅에서는 파름 아즈라는 도읍이 아니라고 했었는데, 옛 왕의 탈리스만을 보면 또 옛 왕의 도읍이라고 합니다. 스샷이 5000장이 넘어가다보니 일일히 다 기억할 수 없어서 저지른 오류입니다. 양해를 바랍니다), 옛 왕의 탈리스만에서는 도읍이라고 언급됩니다.
...뭐 도읍이면서 영묘일 수 있으니 그냥 그런갑다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여튼 파름 아즈라를 태양의 도읍이라는 보기에는, 태양 도읍의 방패 설명과 정면으로 충돌되는 내용이 있어서 확정 짓기엔 많은 무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태양의 도읍이 대체 어딨을지 망상의 나래를 펼쳐봤는데...
설원에도 태양 도읍의 방패가 있는 걸로 봐서, 로데일~설원~파름 아즈라까지 엄청나게 넓은 지역을 다스렸구나 외에는 딱히 도움이 될 만한 요소를 찾지 못했습니다.
아무리 용을 써도 태양 도읍의 위치를 알아낼 순 없었지만, 몇가지 아이템들을 조합해보면(태양 도읍의 방패, 쌍조의 방패, 죽음 의례의 창, 옛 죽음 마술, 알타스 꽃, 묘의 보라) 옛 문명의 장례 문화는 정리가 가능합니다.
과거에는 영혼 불꽃으로 시체를 화장하고, 알타스 꽃을 조화로 바치며 죽음을 배웅하고, 재탄의 기도를 올렸다는 것이죠.
여담으로 황금 나무의 시대에서는 재탄의 대상이 매우 한정적인걸로 추정이 되는데, 과거에는 어땠을지.. 그것은 모르겠습니다.
용왕의 추억
-전략-
시간의 틈새, 폭풍의 중심에 자리하는 용왕은 황금 나무 이전 역사에서 엘데의 왕이었다
-하략-
여튼 이런 장례 문화를 가지고 있던 문명은 알타스 꽃에서 언급되는 "황금 나무 이전의 시대"였다고 하는데, 이로 미루어 보아 다름 아닌 고룡들의 문명으로 추정이 됩니다. 그런데 알타스 꽃은 아시다시피 지상, 그것도 알터 고원과 로데일 주변에서만 발견됩니다(한국어판의 경우 알타스 꽃으로 표기 되고, 이는 한국어판의 알터 고원과 발음에서 차이가 나지만 일문판의 경우 각각 아루타 고원, 아루타스의 꽃으로 표기되서 발음상 차이가 없음).
개인적인 가설은 고룡들의 문명은 과거에는 알터 고원, 로데일 주변에 도읍을 두었고, 모종의 사건으로 멸망했다고 봅니다. 그리고 파름 아즈라는 옛 문명의 흔적을 볼 수 있는 유적인거죠(파름 아즈라가 갑자기 공중 부양을 한건지, 원래부터 공중에 있었던건지, 임시 수도인건지는 모를 일이지만).
다시 돌아가 고드윈과 파름 아즈라의 공통점을 생각해보면.. 말리케스가 죽음의 룬을 다룬다는 사실, 죽음의 힘을 다루는 죽음 의례의 새, 죽음의 새, 파름 아즈라에 있는 사근, 지렁이 얼굴 등의 존재로 미루어 봐서 과거 고룡들의 문명에서도 현재의 고드윈 살해 사건처럼 죽음의 왕자가 각성하는 계기가 있었거나, 처음부터 고드윈과 같은 죽음의 왕자가 있었다고 생각 됩니다.
왕의 반려가 안고 있는 아기가 죽어서 재탄의 의식을 했는데 실패했다거나, 재탄의 의식을 통해서 고드윈 같은 존재를 만들었거나, 고룡들의 시대의 인물이 재탄의 의식을 통해서 다시 태어난게 지금의 고드윈이거나, 반려나 아기가 죽음의 룬에 영혼만 죽어서 파름 아즈라가 씹창 났다거나, 애초에 아기가 죽음의 권능을 갖고 있었다거나 기타등등등. 여러가지 상상이 가능한 것 같은데 굳이 이야기를 더 쥐어짜내고 싶은 마음은 안생깁니다.
본문과는 상관 없는 흥미로운 요소들
파름 아즈라에는 용왕(고룡들은 인간으로 변신할 수 있음)과 그의 반려, 그리고 아이를 묘사한 듯한 석상이 있습니다.
이 아이가 누구일지 굉장히 궁금한데, 뭐 따로 나오는건 없습니다. 그냥 말리케스 보스방에 있는 소녀상이 쟤겠거니 하고 마는거죠.
제가 잠알에 꽂혀 있을 때는 아이가 들고 있는 것은 잠알이고, 미켈라나 고드윈이 재탄 전 모습이라고 망상의 나래를 펼쳤는데, 너무 구질구질해지는 것 같아서 휴지통에 갖다 버렸습니다.
참고로 용의 타워 실드나 용 표식 대형 방패의 탈리스만에는, 공통적으로 고룡들은 왕을 지키는 바위벽이라고 언급됩니다.
이것은 수사적인 표현이 아니라 사실을 있는 그대로 서술한 것인데..
실제로 고룡들이 바위벽에 박혀있습니다. 이 고룡들이 무엇으로부터 플라키두삭스를 지킬려고 한 건지는 알 수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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