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기업들의 공통점과 그 경쟁상대들과의 차이점을 분석한 책.
기본적으로 책에 담긴 내용들이 좋지만, 주식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기업들의 이야기만 봐도 충분히 재밌다는게 장점. 주식 서적들 대부분이 공부하는 느낌으로 읽어야 하다보니 좀 지칠 수가 있는데, 본 서적은 순수하게 읽는 재미가 좋다. 서두의 아문센 일화만 봐도 꽤 흥미진진한 서술 방식을 보여줘서, 급하게(?) 영화를 찾아봤을 정도다. 그 검색 결과란게 전기 영화치고 점수가 지나치게 낮은 아문센 하나 뿐이라서 아쉬울 뿐(소설도 마찬가지고).
책은 총 6개의 챕터와 부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챕터들은 통일된 형식으로 서술된다. 먼저 위대한 기업들의 공통점을 분석한 후, 챕터 마다 핵심 요소들을 이해시키기 위한 내러티브를 들려주고 요약 및 정리하는 방식이다.
인상적이었던 부분들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원론적으로 보일만한 것도 있지만 책 안에 담긴 내용이 좋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직접 보는 것을 추천)
-위대한 기업에 혁신이 필수불가결한 요소는 아니며, 목표 설정(필요하면 수정과 변경)과 점진적인 실행이 중요
-목표를 설정하고 그 성공을 위해서 꾸준한 총알 쏘기를 하면서, (영점을 맞춘 후) 대포를 쏠 것. 대포는 과용하지 말 것. 풀어 쓰자면 사업 목표를 설정하되 한번에 커다란 자금을 털어넣어서 사업을 확장하지 말고, 간을 잘보자는 이야기일 것이다. 총알 쏘기라는게 기업의 자본금 대비 몇퍼센트까지가 최대치인지는 모르겠지만
-『 다음 성공을 과대평가해서 소비자를 화나게 하느니 과소평가하는 편이 낫다. 』 ...그냥 보자마자 엔비디아가 떠올랐다.
-규율, 원리원칙 준수
- 『 만약 변화하는 세계의 모든 것들을 목록화하라는 요청을 받는다면, 얼마나 긴 목록이 필요할까? 다음의 몇가지 분류에 따라 생각해보자.
경제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시장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유행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기술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정치적 지형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법규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사회규범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당신의 직업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일반적으로 변화의 소용돌이는 엄청난 규모에 속도도 점점 빨라진다. 따라서 모든 외부적 변화에 일일히 대응하려고 노력하면 이내 무기력한 상태에 빠지고 만다. 대부분의 변화는 단지 소음에 지나지 않으며 우리에게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우리가 적응하고 진화해야 하는, 결코 소음이 아닌 변화도 있다. 그러한 변화에 맞춰 행동하지 않으면 우리는 재앙을 맞이하거나 소멸하거나 기회를 놓치고 많다. 위대한 기업들은 레시피 대부분을 그대로 유지한 상태에서 변화가 더 낫다고 판단되면, 선택한 요소들을 수정하여 레시피를 발전시킨다. 』
여담으로 책의 내용이 좋은 것은 차치하고, 개인 투자자가 한국 기업에 관해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서양 기업과 비교해서 그 양과 질에서 차이가 있을 것이고, 특히 투명성에서 꺼려지는 부분이 있다(대중들이 기업에 대해 가지는 인식, 기업의 언론친화성, 언론의 기업 친화성, 각종 법적 제도로 인해 주주-오너끼리 서로 날카로운 통수각만 보는 와중에 정부는 숟가락만 얻는 개같은 환경, 기타등등등의 복합적 요소로 인해서). 그래서 이 책의 내용을 오롯히 한국 주식 시장에 적용해서 분석하는 것은 미련한 짓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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