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전 야생 베타 한쌍을 입양하려고 했었습니다. 집에 남는 2자 슬림 어항이 있었으나, 뚜껑과 여과기를 고려하다보니 그냥 30큐브가 좋을 것 같아서 일단 30큐브를 구매했었죠. 구매 동기였던 야베는 안들어와서 그냥 비마큘라타로 선회했지만(...)
그리고 여과기를 찾아봤는데 뚜껑 문제로 걸이식은 패스, 측면과 스펀지는 애초에 쓸 생각이 없어서 패스 하다보니 외부여과기와 배면 여과기로 선택지가 추려졌습니다.
그래서 구매했던게 위의 키프트 여과기인데, 2달 좀 넘게 사용해보니 꽤 쓸만한 제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격은 일반적인 배면 여과기와 비교했을 시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입니다. 다만, 어항 사이즈가 커질수록 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에 그에 따라 가성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대충 중국제 스테인레스 외부 여과기 가격을 구매 기준으로 삼으면 될 것 같네요.
여과력은 어항에 넣은 생물 개체수, 어종, 사료 투입량, 수초 등에 따라 달라지겠으나 제 30큐브 기준(비마큘라타 4마리, 트로피칼 카프 거전 3마리, 세팅 초기에 새우를 몇마리 넣었는데 비마큘라타 투입 이후로는 안보입니다. 죽었거나 먹혔거나)으로는 충분하다고 느껴집니다. 냉짱을 주거나, 환수를 조금 늦게했을 때 어항에 따라 거품이 끼는 경우가 있는데 해당 어항의 경우 아직까지 그런 현상이 일어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간략한 장단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장점
별도의 여과재가 필요하지 않음
배면 여과기 특유의 깔끔한 외관
무수류 (어종에 따라 단점이 될 수 있음), 무소음
히터 일체형(별매)
측면 박테리아 서식 공간(여과력 상승)
커스텀 파츠 구매 가능(하단 흙받이 등)
단점
무수류, 무소음을 내세우는 제품인 만큼 실제 작동하고 있는지 아리까리할 때가 있습니다. 실제 작동 여부는 수위차를 보거나, 모터부위에 손을 대서 진동을 느끼는 걸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당연한거지만 어항에 손을 넣을 때는 손을 씻는 것을 권장합니다).
유막 제거를 제대로 하려면 부상 수초를 모두 치워야 합니다. 일반적인 걸이식 여과기에 달려있는 유막 제거 파츠도 그렇지만, 수면에 떠있는 유막을 제거하려면 부상수초를 치워야 하는건 마찬가지라서 사실 억까에 가깝습니다. 그냥 부상수초를 치우세요(..).
키프트 여과기의 모터가 고장나거나, 모터의 출력이 약해졌거나, 여과기를 옮기거나 기타 등등의 이유로 필연적으로 제품을 들어내야 할 때가 올겁니다. 바닥재가 없는 탱크항에서는 크게 문제가 안되겠지만, 바닥재가 있는 어항의 경우 원선생 스토어에서 파는 흙받이 파츠가 사실상 필수적입니다. 물론(?) 저는 흙받이 파츠를 안샀었는데, 모종의 이유로 여과기를 들어내야 했었습니다. 대충 손으로 샌드 치우고 여과기를 꺼냈었는데 탈부착하면서 분진이 엄청나게 많이 발생했었습니다.
장단점을 정리하면 대충 이정도인데, 깔끔한 외관 선호+30큐브 이하의 사이즈+수류가 약한 환경을 선호하는 어종을 키울 분들이라면 키프트 여과기가 꽤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됩니다.
다 봤으면 마지막으로 비마큘라타나 보고 가세요.
측면을 밀어줘야 되는데, 단 한번도 안 밀어줘서 상태가 제법 더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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