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숏 리뷰

무언가와 누군가의 사이에서, 오우(OU)

mad wand 2025. 7. 15. 16:04

*본문에는 게임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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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ween something and someone." U-chronia is a mysterious world constantly changing like a book whose pages are flipped out of order. You will wear the shoes of OU, the protagonist, to live through this game-shaped experience—without knowing what it 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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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껐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생각날 정도로 플레이가 재밌지 않고, 중독성도 없다보니 조금씩 즐기게 되는 게임들이 있다. 이런 류(?)의 작품들은 대부분 중도하차를 하게 되는데, 간혹 가다가 어떠한 이유로 엔딩까지 보게 되는 경우가 있다.

 

최근에 즐겼던 게임 중에서는 오우(OU)가 이 경우에 해당된다. 게임 내의 문자들은 뜬구름 잡는 소리가 많고(좋게 보면 시적인), 플레이 또한 단조로워서 게임을 끄고 자버린 적도 두번 정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우는 좋은 작품이다.

 

 

일반적인 어드벤처 게임을 떠올렸을때, 오우는 주어진 단서를 통해 추리 하는 재미, 이야기를 따라가는 재미는 미약한 편이다.

조작이라곤 간단한 이동과 포스트잇 던지기 뿐이라 조작이 주는 즐거움도 없다시피 한 수준이다.

 

 

개인적으로 오우에서 움직이고, 머리를 쓰는 재미를 기대하는 게이머라면 굉장히 실망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어디에서 재미를, 감동을 느껴야 할까. 

 

...개발자의 철학..? 이라고 하면 너무 거창한 것 같고

...오우를 통해 개발자가 전달하려고 하는 메세지가 와닿는 게이머라면, 의외로 꽤 만족스러운 게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이런 유형의 게임은 주제 선정도 좋아야하고, 설득력과 표현방식 또한 갖춰야 한다는 것이 문제다. 특별한 방법으로 시각, 청각으로 찍어누를 수 있다면 그것이 다소 쉬워질 수 있겠지만, 오우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대중성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개인적으론 판판야(그림체는 좋아하지만 정작 만화는 재미있는 단편과 무잼인 단편의 비율이 너무 나빠서 안봄)를 떠오르게 하는 그림체, 작품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bgm들, 엔딩송을 좋아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도 먹힐지는 모르겠다. 내 취향이 정답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거름망을 통과한 후에는 게임의 주제를 생각해 볼 차례다.

 

 

 

 

 

거두절미하고 제작자가 오우를 통해 하고픈 말은 "이야기의 생명력"에 관한 이야기다.

 

어떠한 이야기든 간에 전달하는 과정에서는 반드시 비틀림이 생기게 된다. 이는 일대일, 다대일 같은 대상의 숫자에서 발생하는 현상도 아니고, 전달매체에 따라 달라지는 현상도 아니다. 창작자와 수용자, 수용자와 수용자 사이의 간극은 나쁜 것이 아니며, 그 간극으로 인해 다양한 해석을 만들어지거나 활발한 의견 교환을 통해 이야기의 생명력을 늘려주기 때문이다.

 

간혹 완전히 말도 안되는 소릴하는 멍청한 인간도 있긴 하지만..논외로 하자.

 

 

 

 

 

 

 

 

 

만약 네가 이 이야기를 어떤 형태로든 다른 누군가에게 전한다면, 거기에도 새로운 유크로니아가 태어나는 거야.
그건 멋진 연쇄작용이지. 하지만 사람들이 이야기를 만들어 내지 않게 되면 우리도 사라져 버려.

 

 

원전이나 그로 인해 파생되는 수많은 이야기들은 모두 언젠가 끝나기 마련이다. 그러나 훌륭하게 끝난 이야기는 수많은 소비자들을 거치면서, 새로운 형태의 생명력을 갖게 되기도 한다.

 

오우 또한 마찬가지다.

 

한명의 게이머와 하나의 엔딩으로 오우와 샐리의 이야기는 끝났지만, 오우를 즐기고자 하는 이들, 감동을 느낀 이들이 있다면 어떠한 형태로든 유크로니아는 이어질 것이다.

 

 

 

 

 

 

 

 

 

 

p.s

 

 

 

 

 

 

 

 

타카하타 이사오, 모모(?) 샤라웃 ㄷㄷㄷ

 

 

 

 

 

 

 

 

 

 

 

 

 

 

 

 

 

 

 

 

 

 

 

 

 

 

 

 

 

 

 

털!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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