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만화

오드 택시

mad wand 2022. 5. 15.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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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냉소적인 택시 기사가 시덥잖은 노가리나 까는 애니메이션인 줄 알았는데, 실상은 미스테리 스릴러에 가까운 것 같다(왜 같다고 했냐면 이제 겨우 1화 본 게 끝이라서).

 

오프닝은 몇마린지 세기 힘들 정도로 꽤 많은 동물들이 등장하고, 곧이어 일본 아이돌 노래 같은 음악(?)이 나오면서 본편으로 이어진다.

 

(대충 이 노래) 

 

 

주인공으로 추정되는 택시 기사는 상당히 냉소적인 성격인데, 냅다 손님한테 말로 들이박는 것부터 어느정도 성격과 주변 관계를 추측할 수 있게 만든다.

 

손님 : 기사 아저씨 요즘 뭐 재밌는 일 없나요?

기사 : 재밌는 일 그러니까

손님 : 타임 오버야 그렇게까지 궁금해서 물어본게 아니란 소리가 나오거든 이쪽 심리적으로

기사 : 나는 질문을 받으면 선택지가 5개쯤 튀어나와서 그중 어느게 최선인지
그리고 아무도 상처 안 받을지를 생각하느라 시간이 걸려
넌 떠오른 걸 아무 생각 없이 바로 말하니까 빠르겠지만

손님 : 바로 상처 줬잖아

기사 : 왜 재밌는 걸 묻지?

손님 : 트렌드에 뜨고 싶거든요
요컨대 sns에서 잔뜩 퍼갔으면 좋겠어요

기사 : 왜?

손님 : 왜긴요? 친구도 떴었고

기사 : 정말 쓸데없는 일에 시간을 들이는군

손님 : 쓸데없지 않아요 중요한 일이라고요
좋아요나 팔로워 수가 그 사람의 값어치라고 할 정도로
취직할 때도 스펙이 될 정도로요

기사 : 어떤 게 잘 뜨지?

손님 : 단순히 웃긴 것도 되고
또, 감동계나 후련한 사이다계라거나
또, 외국인 시선으로 본 일본의 젠더론 같은거?

기사 : 예를 들면?

손님 : 예를 들자면
요전에 스타벅스에서 원고를 쓰고 있는데 옆자리에서
'치과 가기 싫다'
'충치가 많은 건 사랑받았단 증거야'
'아기일 떄 부모님이 음식을 입으로 주거나, 숟가락을 같이 썼다는 거니까'
'진짜?'
'참고로 난 충치가 없지만' 이라고 잘생긴 고딩이 얘기하고 있어서
끌어안아주고 싶을정도로 존경스러웠다 같은거요?

기사 : 기분나빠. 스타벅스에서 원고를 쓴다는 희한한 크리에이터 어필도 쓸데없고
재밌는 현장을 보고 넘기는게 아니라
그걸 이렇게 단적으로 전하는 난 정말 센스 덩어리다 하는 감춰지지 않는 자만심도 기분 나빠

손님 : 엄청 혐오감 넘치잖아

 

그렇게 손님한테 거하게 일침을 먹이고 난 후에 나누는 대화는 신변잡기적이라 '허허 그냥 이런 느낌으로 보는 애니메이션인가?' 싶었는데, 그 뒤로 일정간격으로 복선을 던지면서 긴장감을 유지하는 점 때문에 스릴러의 색채가 강하게 느껴졌다.

 

1화 중간에 살짝 애매한 일본 만담 이야기가 나오는데, 어차피 이런거야 보지 않고, 하지 않고, 듣지 않는 경우에는 공감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서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감(예를 들어, 라쿠고? 같은 경우가 있을 것이다. 대중성을 노려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거나, 그게 아니면 알고 있는 사람들만 노리는 경우 둘 중 하나인데, 후자의 경우 지식이 없는 사람들이 해당 작품을 보고 불평을 해봤자 제작자 입장에서는 시큰둥할테니까)

 

 

어쨌거나 그림체가 내 취향은 아닌데, 1화까지는(?) 꽤 재밌는 작품.

...>그렌라간 TVA>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TVA>핑퐁>모노노케>러브 데스 로봇(다 보는데 2년 걸림) 이후로 간만에 끝까지 다 볼 것 같은 애니메이션. 

 

 

 

p.s

해병문학을 즐겨봐서 그런가, 오드 택시의 일본어 표기 때문에 집중이 잘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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