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영화

짐 자무쉬, 데드 돈 다이

mad wand 2019. 9. 5.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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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몇번 들어봤는데, 영화는 본 기억이 없는 짐 자무쉬 감독의 신작.

이름부터 인도인스러워서 발리우드 같은거를 찍지 않았을까 같은 망상을 품고 있었다.

게다가 주연배우 아담 드라이버? 로건 럭키를 본 이후로 "찌질이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데드 돈 다이는 찌질이가 좀비랑 몸 비틀면서 싸우는 유쾌한 B급 영화겠거니..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보니 전혀 아니었다. 몸 비틀면서 싸우는 게 맞긴 한데 영화가 참 미묘하다.

 

현실에서 괴리된 듯한 틸다 스윈튼의 연기부터 요상하다 싶은데, 영화의 후반부에 나오는 아담 드라이버의 메타 픽션적인 대사에서 감독의 의중이 읽힌다. 이어지는 감동적인(?) 결말-소년원의 아이들을 포함하여-를 봐도 그렇고을 본 후에는 감독놈이 좀비의 탈을 뒤집어 쓴 현실비판 영화로 사람을 낚았다는 생각이 확실해졌다.

 

우스꽝스러운 좀비나, 발리우드식(?) 좀비물을 기대했었는데, 그런건 하나도 없었고 비틀림밖에 없는 영화였음.

...이런 영화를 찍을거면 이름에 인도냄새를 풍기면 안되는건데, 괜히 이름 석자(?)와 좀비로 사람을 기대하게 만들다니

 

 

 

 

 

 

 

 

 

이하 결말부의 스포일러

 

 

 

 

 

 

 

 

 

 

 

 

 

 

 

 

p.s

데드 돈 다이를 보면서 하나자와 켄고의 "아이 엠 어 히어로"가 떠올랐다. 좀비들의 행태묘사-좀비들은 현실에 대한 집착을 반복적인 대사로 내뱉는다-이 겹쳐보이기도 하고, 개막장스럽고 허탈한 결말마저 유사하다. 심지어 그 결말이 창작자의 의도라는게 뻔히 보여서, 빡치는 것마저 똑같음.-아이 엠 어 히어로의 정신나간 결말을 보고 충격 받아서 모아놨던 만화책을 다 팔아버렸던 기억이 난다.

 

"데드 돈 다이"도 그렇지만 다음웹툰 "멸종인간"도 좀비-번인의 표현에서, 아이 엠 어 히어로하고 비슷한 부분이 있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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