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인 그대로의 한 사람의 인간을 주인공으로 조명해보고 싶었다!
『모노노케 히메』는 일본을 무대로 한 시대극이다. 그렇지만, 일반 시대극에서 그리고 있는 무가(武家) 중심의 역사 이야기는 아닙니다. "교과서나 지금 한창 유행하고 있는 역사물에 등장하는 인물상만이 역사는 아니다. 그 범주에는 속하지 않는 사람들을 포함, 각 지방만의 고유한 역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야자키 감독의 역사관의 일단을 이 말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모노노케 히메』의 제작에 있어서 무로마치 시대에 주목한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무로마치기의 전 시기인 카마쿠라 시대는 자신만의 뚜렷한 주의주장을 가지고 살아가던 씩씩하고 활기찬 사람들이 생활하던 시대입니다. 그러던 것이..., 무로마치 시대가 되면서, 자신에게 득이 되는 쪽, 형편이 더 좋은 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거죠. 그런 의미에서 볼 때 무로마치기는 꽤나 흥미있는 시대였다고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아직 여자들도 자유스러웠고, 활기에 넘쳐 보기에 좋았죠."
역시 잘 웃고, 열심히 일하고, 건강하고, 배짱이 강한 여성들은 미야자키 감독의 작품에는 없어서는 안될 캐릭터이다. 실제, 모노노케 히메』에는 지금까지의 작품 이상으로 다부지고, 명랑하고, 터프한 여성들이 많이 등장한다.
"여자와 남자의 관계, 무사, 농부.. 그 어느 것을 들더라도 역사는 그렇게 단순한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기존의 시대극의 상식 따위에 좌우되는 걸 싫어했습니다. 주인공 소년도 촘마게(상투)를 하고, 허리에 칼을 차게 하면 그건 이미 사무라이의 형상이 되버리죠. 그럼 단지 좋은 무사냐, 나쁜 무사냐의 어느 한쪽에 해당될 뿐, 결국은 사무라이라는 고정관념을 탈피하지는 못하니까요. 「네놈은 누구냐?」라고 물었을때, 「난, 사무라이다」가 아닌, 「난, 인간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하고 싶었습니다.
"사무라이든 뭐든 자신이 소속된 것에 집착하지 않고,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인물』이 필요했던 거죠. 많은 경우 복장이라는 건 그 사람이 소속하고 있는 것. 자신이 인간이라는 중요한 증거인 셈이죠. 현대는 뭐든 패션이 되버리는 경향이 있지만, 가령 런던에서 펑크 패션을 하는 것과 신주쿠에서 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다른 것처럼 말이죠. 여자가 머리를 깍고 중이된다고 하면 큰 소동이 일어나는 것은, 그런 일이 실제로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죠"
말하자면 시대극이나 일본사에는 등장하지 않는 사람들... 인간의 생활과 세상의 관습. 그런 것이 『모노노케 히메』에서는 살아 숨쉬고 있다.
"지금의 시대극이라 하면 쿠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7인의 사무라이』에 의한 영향이 절대적으로 강합니다. 저는 그것을 속박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만큼의 힘은 갖고 있는 작품이죠. 저는 쿠로자와 감독의 팬이고 『7인의 사무라이』도 너무 좋아합니다. 하지만, 같은 것을 만들어봤자 아무런 의미도 없기 때문에 내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일본을 그려보려고 생각했했습니다. 과거의 역사 속에서 살던 사람들을 입장이나 선입관이나 경험자의 틀에서 보지 않고, 자연인 그대로의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생각해보고 싶었죠. 논이 있고, 풍성함이 있는 지방이라던가, 그런 것뿐만 아니라 좀더 진흙투성이인, 어둠의 세계도 있는..., 그런 생각으로 다시 한번 되돌아 보니까 이 작은 섬이 갖고 있는 역사라는 것도 훨씬 풍성하고 다양하리라는 생각이 들었죠."
작품소개
~프롤로그
오랜 옛날, 인간들은 숲의 신을 죽였다!! 사람의 얼굴과 짐승의 몸, 수목(나무)의 뿔을 가진 숲의 신 시시가미를.. 인간들은 왜, 신을 죽였어야만 했을까?! 무로마치 시대,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거하면서, 수많은 원시림이 벌목되었다. 그러나, 아직 사람의 발길을 거부하는 태고의 숲은 곳곳에 산재해 있었다. 그 숲속엔 멧돼지와 들개 등 짐승의 모습으로 화한 거대한 몸집을 한 자연신들이 필사적으로 인간들의 침입을 막고 있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성역을 침범한 인간들을 습격, 반드시 응징했다. 인간들은 그들을 가리켜 「성난 신」이라하며, 두려워하고 있었다. 시시가미는 그 짐승들의 우두머리가 되어 그들을 통솔하고 있었다.
한편, 타타라모노라는 제철집단을 이끄는 여두목 에보시고젠은 신들의 숲을 자신의 영토로 만들기 위해 신을 처치하고, 숲을 개간코자 한다.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신들과 타타라 집단의 처절한 싸움, 그리고 그런 싸움의 와중에서 오로지 불로장생의 힘을 얻기 위해 시시가미를 노리고 덤벼드는 정체불명의 지코보. 들개 모로에 의해 키워진 인간의 딸 산. 인간들에게 『모노노케 히메』라 불리우는 그녀는 자연을 파괴하려는 인간에 대항해 신들의 편에 서서 그들을 저지한다. 그리고, 인간과 성난 신들의 최후의 대결전에 휩싸인 채 어느 편에 서야 좋을 지 망설이는 주인공 소년 아시타카. 소년과 소녀의 참극의 소용돌이 속에서 만나, 차츰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가는데
스토리 다이제스트
■ 타타리가미의 저주
섬나라 일본의 북쪽 변방에 숨어사는 에미시 일족의 거주지를 향해 거대한 몹집을 한 타타리가미(멧돼지의 모습을 한 신)가 습격한다. 이에 왕가의 피를 이어받은 소년 아시타카는 「타타리가미에게 손을 대면 저주를 받는다」는 할아버지의 말씀을 어기고, 궁지에 몰린 마을 소녀 카야일행을 구출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타타리가미를 쓰러트리지만, 그 순간 오른쪽 팔에 죽음의 저주를 받는다. 마을의 늙은 무녀(무당) 히이는 아시타카의 오른쪽 팔에 새겨진 반점이 결국 그를 죽음으로 이끌 것이라고 예언한다. 그러면서, 서쪽으로 가면 저주를 풀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알려준다. 마침내 아시타카는 무녀 히이의 말에 따라 약쿠루에 올라타고 저주를 풀기 위해 모험여행에 나선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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