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718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편의상 반말로 작성되었습니다. 영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매체에서 전해주는 이야기를 듣고 굉장히 기분이 더러워질 때가 있다. 한국에서 벌어졌던 사건 중에는 여성의 질과 항문에 팔을 집어넣고, 내장을 끄집어내서 죽인 사건. 영화로는 수년전에 봤던 울브스 앳 더 도어=찰스맨슨 사건. 당시에는 엔딩까지 보고 아니, 이게 실화라고? 싶어서 헐레벌떡 검색해봤던 기억이 난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이하 원어할)는 그 찰스 맨슨 사건을 기반으로 제작된 영화다. 처음에 제작 소식을 들었을 때는 라디오 스타(?)에 찰스 맨슨을 어떻게 엮을건지 걱정이 됐는데, 영화는 리키 달튼이라는 퇴물 배우와 그의 매니저겸 스턴트맨 클리프 부스를 주연으로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한때는 서부극으로 잘나갔던 리키 달튼이..

잡담 2019.09.25

짐 자무쉬, 데드 돈 다이

이름은 몇번 들어봤는데, 영화는 본 기억이 없는 짐 자무쉬 감독의 신작. 이름부터 인도인스러워서 발리우드 같은거를 찍지 않았을까 같은 망상을 품고 있었다. 게다가 주연배우 아담 드라이버? 로건 럭키를 본 이후로 "찌질이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데드 돈 다이는 찌질이가 좀비랑 몸 비틀면서 싸우는 유쾌한 B급 영화겠거니..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보니 전혀 아니었다. 몸 비틀면서 싸우는 게 맞긴 한데 영화가 참 미묘하다. 현실에서 괴리된 듯한 틸다 스윈튼의 연기부터 요상하다 싶은데, 영화의 후반부에 나오는 아담 드라이버의 메타 픽션적인 대사에서 감독의 의중이 읽힌다. 이어지는 감동적인(?) 결말-소년원의 아이들을 포함하여-를 봐도 그렇고을 본 후에는 감독놈이 좀비의 탈..

잡담/영화 2019.09.05

여름철에 겪을 수 있는 라이벌 600의 단점

최근 몇개월 동안 레이저 맘바 엘리트만 사용하다가, 노트북을 사용할 일이 생겨서(터치패드가 구려서 마우스를 찾음) 라이벌 600을 꺼냈습니다. 그런데... 마우스를 잡자마자 끈적끈적...? 라이벌600의 기본 실리콘 패드는 사용하다보면 점점 밀려나서 벗겨지거나, 접착액이 삐져나옵니다. 이 문제는 대부분의 사용자가 겪는 일이라서, as문의를 하면 무료로 개선된 실리콘 패드를 보내줍니다. 그래서 저도 몇개월 전에 교체를 한 상태였죠. 그런데 오늘 잡아봤더니 실리콘이라는 소재 자체가 문제 같네요. 기본 패드는 실리콘+접착액이 발라진 형태고, 개선된 패드는 실리콘+접착 테이프로 이루어져 있는데 전자는 많이 쓰다보면 패드가 벗겨지고, 후자는 접착성을 개선했습니다. 그런데 기온이 오르면서 접착액이 녹으면, 보다시피..

잡담 2019.08.26

공감과 감정이입, 미드소마

이하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아리 에스터 감독의 전작인 유전을 워낙 재밌게 봐서 차기작인 미드 소마를 보러 갔습니다. 다 보고 난 후에 든 느낌은...공포영화를 기대하고 갔는데, 공포영화는 아닌 것 같다는 것, 그리고 유전이 더 재밌었던 것 같네요. 영화는 가족을 잃은 여주인공(대니)과 4년 동안 사귄 남친(크리스티안)과 그의 친구들이 여차저차 해서 스웨덴의 하지축제를 즐기면서 겪게되는 일을 보여줍니다. 작중 내내 심리적인 불안감과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이어나가는건 여전하다는 느낌이었지만, 그걸 터트렸을때 유전만큼 엄청난 부분이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영화는 수미상관 구조이며, 영화 내에 나오는 삽화나 인트로의 카드(4장으로 이뤄진)가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인트로의 카드가 작품의 기승전결..

잡담/영화 2019.07.13